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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박리다매 진료로 먹고사는 의사 되기 싫어서…”[의전원생 인턴기자, 3월 10일 의협회관을 가다]
  • 글.사진 김현정 인턴
  • 승인 2014.03.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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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김현정 인턴기자]  “아침 회진까지 다 돌고 병원에서 나왔어요”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예정대로 의사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대한의사협회 회관으로 파업을 결의한 전공의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전공의 수는 점점 불어나 오후에는 1,0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의협회관이 왁자지껄할 정도였다.

이번 의사 파업에 대비해 출범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200여명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의협회관에 모인 1500여명의 전공의들은 의사 파업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전공의로서 업무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서울의 A대학병원 전공의는 “나중에 개원했을 때 환자들을 상대로 박리다매할 수밖에 없는 의사로 전락하기 싫었다”며 “오늘 참여한 전공의들 중 파업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다수 전공의가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의사가 되길 바라고 있는 만큼 의료계의 현안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B대학병원 전공의는 정부의 비상식적인 건강보험 급여비 삭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과서에서 체중 당 2g의 항생제를 쓰라고 가르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1g 이상 사용 시 나머지 사용량을 환자에게 부담시킨다”며 의학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파업 진행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공의들도 있었다.

서울의 C대학병원 전공의는 “현재 투쟁의 상대는 정부이다. 의사와 환자는 같은 편에 서야 한다”며 “파업으로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면 환자들이 등을 돌리는 딜레마가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 위원장은 “정부는 이미 의사들의 집단 파업을 두려워하고 있고 국민들은 현재의 사태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이 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투쟁은 하지 않지만 검은 리본을 달고 진료하며 관련 자료집 배포 등을 통해 환자들에게 직접 현재의 어려움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혀 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사 파업을 언급한 D대학병원 전공의는 “당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가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일들이 있었고, 이 때문에 여론이 악화됐다”며 “집행부의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따를 것이지만 환자들이 희생자가 되어선 안되고, 입원환자와 응급환자 및 중환자에 대한 인력을 확실히 확보하는 게 이번 투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병원협회에서 이번 파업에 도움을 주었다면 외래를 줄이고 그만큼 응급인력과 병동 필수인력을 늘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6시까지로 예정돼 있는 파업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당직을 서야 하는 전공의들이 하나 둘 의협회관을 빠져나갔다.

송명제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파업 시작 전 아침 일찍 회진을 돌고 올 만큼 환자들을 생각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파업 참여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며 “오늘 전공의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투쟁 계획을 세울 것이며,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아 24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했다.

김현정 인턴기자는

대학에서 응용생물화학을 전공하고 2011년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현재 인하대 의전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3월 3일부터 4주간 라포르시안에서 의전원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특성화 선택실습을 한다.

글.사진 김현정 인턴  hjhj24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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