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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국제성모병원이 지역 의료생태계 파괴? 오히려 그 반대”기선완(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라포르시안 손의식 기자] 국제성모병원이 지난 17일 개원했다. 이 병원은 지하 6층, 지상 11층 규모에 1,00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25개 진료과와 12개 전문진료센터를 갖췄다. 개원 이전부터 인구 50만명의 인천 서구에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이 필요한지, 지역 내 의료생태계를 파괴할 우려는 없는지 등에 대한 말이 많았다. 병원 측은 인천 서구에 대형병원이 없어 지역 환자의 타 지역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급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오리혀 환자들의 역외 유출을 막고, 나아가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국제성모병원 기선완 기획조정실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인천에는 이미 인하대병원과 가천의대 길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대형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1,000병상 규모의 국제성모병원이 설립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는 없을까.

“인천은 계속해서 인구가 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서구 지역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 서북부 지역에는 대학병원급의 의료기관이 없다. 국제성모병원이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인천 서북부 지역의 30~40%에 이르는 환자들이 암 수술이나 심장질환 수술 등을 받기 위해 타 지역을 찾고 있다. 인천 서북부 지역에 대학병원급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병원이 없어 지역 환자들이 다른 지역의 대형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과 의료수요를 해결하고자 세우게 됐다.”

- 인천 서구의 인구는 50만명 정도인데 1,000병상은 지나치게 큰 규모가 아닌가.

“지역주민의 급성기 질환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국제성모병원의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가깝고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 지리적 위치에서 볼 때 국제진료 또한 생존전략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을 합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 국제성모병원의 모토이다. 이런 이유로 1,000병상 모두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이중 일부는 국제진료를 위한 전략적 목적도 있다.”

- 국제성모병원은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구현할 계획인가.

“우리 병원은 ‘진료와 즐거움이 함께하는 곳’이라는 메디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해 환자와 주민에게 첨단의 의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힐링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의료문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병원이라는 곳은 아픈 사람들이 찾는 곳, 다들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곳이라는 선입견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병원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려는 장치를 많이 마련했다. 특히 환자만이 아닌 건강한 이들도 추억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했다. 병원 내 광장의 경우 결혼식, 공연, 벼룩시장 등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 기존의 다른 대형병원과 의료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점은.

“일단 진료과를 환자 중심으로 클러스터(cluster)화 했다. 예를 들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가 아닌 척추센터 등으로 클러스터화했다. 전이재발암병원도 국제성모병원만의 특징이다. 전이재발암병원은 다른 의료기관이 잘 안 하는 전이재발암에 대한 체계적이고 통합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국적 환자를 받기 위한 차별화 전략 중 하나이다. 장수의학센터도 있다. 노인의학이 아닌 건강한 노인들이 질병없이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의료적으로 체계화된 관리를 통해 여러 노인성 질환을 사전에 막는 것이 목적이다.성체 줄기세포 연구 및 세포치료제 개발도 제대로 해 볼 생각이다.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환자만 봐서는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R&D 특화병원, 연구중심병원, 의료산업화 등을 추구하려 한다. 이 부분은 국제진료와 연계돼 해외환자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 국제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인천 서구 지역 중소병원 생태계가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앞서 말했 듯 타 지역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의료욕구를 충족시키고 인천 지역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국내 다른 지역의 환자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생각이다. 청라지구는 인천의 큰 전략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제대로 서포트하는 의료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인천 서구에서 아시아게임이 열리는데 경기장 바로 앞에 이렇게 큰 병원을 세운다는 것은 인천시나 정부에서 오히려 고마워할 일이다.또한 지역 내 중소병원들이 의료수요에 충분히 대처했으면 대형병원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의료적 욕구도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지역 주민은 인근에 큰 병원이 생겨서 멀리 안 가도 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 국제성모병원이 개원하는 과정에서 지역 내 중소병원의 의료인력을 대거 흡수하면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의료인력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간호사나 의료기사들이 지원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지역 내 간호사들의 구인은 가급적 제한했다. 물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어 100%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을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상당히 제한해서 뽑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간호사의 이동은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간호사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중소병원에 갔다가 나중에 큰 병원으로 옮긴다. 예를 들어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간호사를 구하면 종합병원의 간호인력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한 종합병원의 구인과정에서 지역내 중소병원 간호인력의 지원이 이어진다. 결국 큰 병원에서 간호사를 뽑으면 연쇄적인 간호사의 이동이 발생한다. 국제성모병원과 인근 중소병원과의 지역적 문제가 아닌 간호사 수급과 관련한 국가적인 문제인 셈이다.”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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