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1 줄기세포주·제조방법…줄기세포 연구 재개에 미칠 영향 촉각

▲ 미국 특허상표청(USPTO) 홈페이지 특허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쳐.

[라포르시안 김상기 기자]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수의대 재직 시절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자로 특허 등록된 것이 확인됐다.

11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의 특허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유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영문명 A human embryonic stem cell line prepared by nuclear transfer of a human somatic cell into an enucleated human oocyte)'의 특허등록(특허번호 제8,647,872호)이 완료됐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 내용은  NT-1 줄기세포주(물질특허)와 그 제조방법(방법특허)에 관한 것이다.

발명자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우석 전 교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 강성근 전 서울대 수의대 조교수, 류영준 강원대 의대 교수 등과 함께 당시 서울대 대학원생 신분으로 참여했던 연구원들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명단이 수록돼 있다.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된 NT-1은 황우석 전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12개의 줄기세포 중 유일하게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황 전 교수에 대한 연구논문 조작 논란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서울대학교의 조사위원회는 2006년 1월 ""2004년에 만들어진 세포주(NT-1)는 복제가 아니라 아마도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황 전 교수는  NT-1이 세계 최초의 체세포 핵 이식 줄기세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NT-1 특허가 등록된 것은 2011년 7월 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황우석 박사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

네이처는 지난 1월 14일자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근황을 다룬 특집기사('Cloning comeback)를 통해 그가 동물 복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처는 이 기사에서 "황우석의 지휘 하에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40편 이상의 복제 관련 논문을 출판했는데, 이들 논문에는 복제 기술의 발달에 기여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또 지난달 21일자로 "황우석 복귀, 서두를 것 없다(Don’t rush to rehabilitate Hwang)"는 제목의 사설해  게재하기도 했다.

네이처는 이 사설에서 "그의 주장은 독립 연구기관은 물론 자신의 연구실에서조차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문제의 세포가 복제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데이터를 조작했었다"며 "하지만 황우석은 자신의 과학적 주장을 인정받기 위해, 전문가보다는 특허청과 법원이라는 비과학적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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