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등 봄철 호흡기감염병,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 증가세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늘어..."개인위생수칙 준수 중요"

[라포르시안] 지난달부터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최근 들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5주(4월 9~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보다는 낮지만 3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이 기간에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2023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및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영유아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는 3.0명으로 전주(2.1명) 대비 증가했다. 

질병청은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 증가 양상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방역조치 완화가 3월 개학시기와 맞물려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월 2주(4.9.~4.15.)에 사이 신규 확진자는 7만4,835명으로,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1만69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월 16일부터 신규 확진자 규모가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6508명으로 한 주 전(1만3920명)보다 2588명이 증가했다. 

독감과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20일부터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되면서 생활방역 준수가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그나마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초기에는 그래도 기존처럼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 때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독감과 수족구병, 결막염 등의 감염성 질환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작년 4월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후 단계적으로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외출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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