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최근 녹십자가 자사 지분 12%를 추가로 매수하고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데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비난했다.

일동제약은 21일 "녹십자는 이번 지분 매입 전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 보유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기습적으로 변경하여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면서 "녹십자는 시너지와 우호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합의 없는 시너지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제약사 도약이라는 일동제약의 경영전략 수행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동제약은 "우리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R&D투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자금지출을 늘리고 경영역량을 집중하는 시기를 틈타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늘리기에 주력한 셈"이라며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은 결과적으로 일동제약의 소중한 자원을 불필요한 곳에 허비하게 하고,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 기업분할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동제약은 "회사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정당당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16일 장외에서 일동제약 개인주주의 지분 12.14%를 매입해 15.35%였던 지분율을 29.36%로 끌어올리리고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한 인수합병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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