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여성들을 잇달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원인미상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최종 인과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출시 자제를 권고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5월 출산 전후의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원인미상 폐손상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또는 세정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원인미상 폐손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환자 18명과 같은 병원 호흡기내과, 알레르기내과에 입원한 적이 있는 환자와 산모 121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역학조사를 했다.질병관리본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원인미상 폐손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환자 18명과 같은 병원 호흡기내과, 알레르기내과에 입원한 적이 있는 환자와 산모 121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역학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 사용집단에서 원인미상 폐손상 발생 가능성이 미사용 집단보다 47.3배나 높게 나타났다.

실제 환자들은 평균 3~4년동안 매년 약 4개월간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가습기의 물을 교체할 때마다 살균제를 넣었으며, 한 달 평균 1병 가량의 살균제를 사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 가능성에 침투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소 3개월간 가습기 살균제 사용 환경을 감안해 흡입독성 동물실험 및 위해성 평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출시 자제를 요청했다.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제품 출시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도 가습기 살균제를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 고시해 제조업테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TF를 구축해 흡입 노출이 가능한 모든 제품에 대해 안전관리 검증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는 모두 8명(여자 7명, 남자 1명)인데, 이 가운데 여성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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