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고혈압학회 산하 가정혈압포럼(회장 김철호)은 30일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기준 약 1,1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 수는 2021년 약 1,260만명까지 증가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가정혈압포럼은 2017년 발족해 의료진과 환자의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인식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왔다.

2017년 이후 5년만에 실시한 이번 가정혈압측정 인식 조사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고혈압 환자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 환자의 65.5%(665/1000명)가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5년 전 60.6%보다 더 증가했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 및 주변 지인(41.4%) ▲ 의사/간호사(35.0%)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2017년 조사 결과 집에서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31.4%(314/1000명)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5%(355/1000명)로 4%p증가했다. 응답자 중 64.5%(645/1000명)는 아직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있어 실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고 있는 환자들 중 82.0%가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47.4%) ▲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을 꼽았다.

환자들은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 ▲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을 꼽았다.  

가정혈압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은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제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은 낮다"며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에서는 지난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법을 알리기 위해 ‘가정혈압 관리지침’의 영문판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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