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입자 기공에 약물을 주입한 후 암 세포까지 이동해 항암제를 정확히 투여할 수 있는 지능형 나노전달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이상천(41) 교수팀은 효소반응을 통해 다수의 구멍이 뚫려 있는 다공성 나노입자 구멍에 항암제를 넣은 후 나노입자를 코팅할 수 있는 천연미네랄 나노껍질(차폐막)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천연 미네랄 인산칼슘으로 만든 나노껍질은 다공성 나노입자의 기공을 혈류 내에서 효과적으로 차폐해 약물방출을 억제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나노껍질은 암 세포 내의 낮은 pH에 의해 분해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암 세포 가까이에 도달하면, 약물 방출을 촉진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인체 뼈 미네랄의 주성분으로 체내 구성 이온으로 용해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팀은 유방암에 걸린 쥐 실험을 통해 이 나노입자의 고효율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천 교수는 "효소반응을 이용한 생체모방형 기술로 나노전달체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독창성이 있다"면서 "약물, 유전자 및 성장인자 등 다양한 전달시스템에 응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화학 분야 권위지 '안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8월8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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