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이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치료지침에 따른 혈압 가이드라인(130/80mmHg 미만)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 3,936명의 고혈압 유병률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1.3%의 환자가 목표 혈압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학회의 실태 조사 결과, 57.8%의 환자만이 치료제를 통해 고혈압을 관리하고 있고, 그 중 68.8%가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치료제를 처방받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ADA/ACC Consensus Guideline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 2,591명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 결과, 93.6%의 환자가 고지혈증 초고위험군으로 집계됐고, 64.1%는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회 측은 당뇨병 환자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지질 관리가 필요하다"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동시에 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된다"고 밝혔다. 이 학회 박성우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은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위험군이라는 점을 인지하여 당뇨병 진단 시, 혈당 강하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전문의의 경우 14.8%의 환자만이 고지혈증 초고위험군이라 인식하고 있었으나 실제 93.6%가 초고위험군 환자였다"며 "또한 전문의들은 70.6%의 환자가 LDL 콜레스테롤 목표 치료치를 달성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실제 35.9%의 환자만 그러한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검진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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