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전공의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개선이 필수·중증의료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사명감만을 강요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의료인도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의료인 36시간 연속근무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 없이는 필수 및 중증 의료 영역에 대한 기피 현상을 결코 해결할 수 없디"고 강조했다. 

종합병원 내 위계구조 상 가장 하급자인 전공의 연속근무 제도 개선 및 고난도·고위험·응급수술 분과 전문의 추가 채용을 통한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이 필수 및 중증의료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대전협은 "주당 80시간 내외의 장시간 근로 및 주2~3회에 걸친 36시간 연속근무를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전공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연장·야간·휴일 근로 시 근로기준법을 준수해 당직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36시간 연속근무의 경우 24시간 근무 이후 남은 12시간에 대해서도 연장 근로로 간주해 추가 수당을 지급하도록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7조(수련시간)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대전협 설명이다. 

24시간 근무 및 야간 당직 후에는 타 직역과 동일하게 오프(off)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미국 및 유럽 국가 등 해외 전공의 근로시간 규정 제도를 참고해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폐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장에 처우개선에 효과 없고 장기적인 관점만을 가진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제도를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전공의뿐만이 아니라 보건의료인 전반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보건 지출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싸고 좋은’ 의료를 강요하는 우리의 의료체계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며 "연간 물가 상승률의 반 정도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행위 수가 및 의료진 임금 상승률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고, 보건의료인 모두가 합심해 값싸게 동료들을 갈아 넣어 유지하고 있는 열악한 현장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보건의료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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