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협회 ‘치료재료업계 경영환경 설문조사’ 결과 발표

[라포르시안]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협회·회장 유철욱)가 ‘2022년도 치료재료업계 경영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미·중 무역 분쟁,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물류비용·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치료재료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뤄졌다. 협회는 앞서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7일까지 4주간 정회원 83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총 100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100개사 중 81%가 원자재와 제품 수입가격 상승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응답해 외부 환경에 따른 비용 상승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체 69.2%·수입업체 67.1%가 원자재·제품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는 제품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의료기기산업 특성상 타 산업 대비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 물류망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물류비용 상승 역시 의료기기업계에 큰 비용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70%·수입업체 79%가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수입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다.

관련해 ‘물류 문제에 따른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58개사는 “항공운송 등 대안을 찾겠다”고 답해 공급 유지를 위한 비용부담을 감당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나머지 36개사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답해 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 제조 및 수입 차질에 따른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납품·공급가격 인상(53개사) ▲보험가격 인상(40개사) ▲가격안정 대기(33개사) ▲생산·수입 축소(28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기업 운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은 ‘보험가 조정 혹은 인상’(62개사)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원가연동제(58개사) ▲원자재 및 수입 관련 제반비용 인하(54개사) ▲보험가 인하 대상 제품 인하시점 유예(34개사)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제반비용 상승으로 치료재료업계가 총체적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 실제 조사로 파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회는 이 같은 업계 부담과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해당 조사결과를 지난 1일 보건복지부에 전달하고 ‘치료재료 보험 상한가 10% 한시적 일괄 인상’을 요청했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의료기기업체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인상 여파를 오랫동안 견디고 있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제반비용 인상이 지속될 경우 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치료재료 보험 상한가 인상’ 등 정부의 정책적 고려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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