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기기·신약 개발 연구 및 시설·장비 지원
양진영 이사장 “의료강국 도약 견인하는 공공기관 역할 수행”

[라포르시안] 케이메디허브(K-MEDI hub·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공공기관이다. 2005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이 결정되고, 이후 관련법 제정을 거쳐 2010년 12월 설립된 케이메디허브는 대구광역시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내 422만㎡에 달하는 규모로 자리잡았다. 

앞서 지난해 12월까지 재단 로고(CI)로 ‘DGMIF’를 사용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지역적 색채가 강한 이미지를 벗어나 역할 확대와 위상 제고를 위해 ‘케이메디허브’(K-MEDI hub)로 변경하고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의료산업기업까지 지원 확대에 나섰다.

케이메디허브는 대구광역시와 손잡고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제 첨단 의료기기 및 의료산업전’(KOAMEX 2022)을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공동개최한다. 총 300개 부스를 운영하는 KOAMEX 2022에서는 의료기기제조사들을 위한 ▲인허가 ▲보험급여 등재 ▲기술특례 상장 ▲해외시장 진출 ▲정책 설명회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포럼이 열린다.

이밖에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전시회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구매계약 및 해외 판로 개척은 물론 산·병 협력 네트워킹과 병원구매상담회를 통한 비즈니스 상담도 지원한다.

현재 케이메디허브는 항암제 등 국산화 연구를 진행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술로봇·진단기기 등을 개발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동물실험 지원을 담당하는 ‘전임상센터’, 국내 최초 공공기관 GMP 인증을 받고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의약생산센터’와 ‘전략기획본부’로 조직돼있다.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는 의료기기·신약 등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3250대의 연구시설 장비를 보유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들이 산·학·연·병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기업들의 제품 개발 아이디어 단계부터 개발 과정에서의 개선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실제 제품화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지원시스템도 구축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국내 산·학·연·병은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문 인력과 시설·장비가 부족하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개발로 이어지지 못한 채 논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양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는 첨단 의료기기·신약 개발에 필요한 풍부한 인력 및 시설 인프라를 통해 연구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전임상 평가, 의료기기·의약품 생산, 인허가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생산까지 전주기 지원

케이메디허브는 불치병·난치병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 지원에 재단 역량을 쏟고 있다. 국내 합성신약 개발과정에서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후보물질 도출이다.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분자 설계부터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의약합성, 구조분석, 안전성·유효성 평가 역량을 갖춘 100여명의 연구원이 기업들의 후보물질 도출 전 과정을 돕고 있다. 후보물질 개발 이후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약효를 검증하는 비임상 단계를 거치게 된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동물실험시설 인증을 받았고, ICLAS-PEP(국제실험동물협회 품질 프로그램)에 국내 최초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는 ‘전임상센터’를 통해 다양한 질환동물모델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병리분석도 가능해 기업들의 비임상시험을 지원한다.

전임상이 끝나면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임상을 위해서는 GMP 인증을 받은 곳에서 의약품을 생산해야하는데 소량의 임상용 의약품만 생산할 경우 의뢰할 기관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케이메디허브는 국내 최초로 GMP 인증을 받은 공공기관으로서 ‘의약생산센터’를 갖춰 세포독성항암주사제·고형제·원료의약품 생산을 지원한다. 실제로 유럽·미국 등 해외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케이메디허브를 통해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부터 안전성·유효성 평가 등 서비스 제공

케이메디허브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3T MRI·PET-CT 등 최첨단 진단영상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은 연구개발과 함께 PCB(Printed Circuit Board·인쇄회로기판)·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표면실장기술) 라인을 갖춰 시제품 제작은 물론 의료기기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이자 식약처 지정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으로서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의료기기 기술문서 심사와 비임상시험 지원도 가능하다.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케이메디허브는 자체 보유한 연구 역량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의료기기·의약품 제품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2016) ▲뇌암(2017) ▲간암(2018) ▲치매(2021) ▲알츠하이머(2021) 치료물질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또한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2015) ▲실험용 피딩튜브(2020) ▲뇌혈관장벽 조절 기술(2021) 등 의료기기 기술이전도 이뤄졌다.

이 가운데 2017년 치료물질을 이전 받은 국내 기업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9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로와 약 3800억 원 규모 기술 수출사례 성과도 도출했다.

양진영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에 입주한 100여개 기업들은 재단 지원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어떤 기업은 입주 2년 만에 수출액이 160배 증가하는 한편 케이메디허브 지원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의료분야는 성공했을 때 실익이 엄청나지만 그만큼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케이메디허브를 적극 활용해 제품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대한민국이 의료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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