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혁신위' 신설...바이오헬스 특화 규재 샌드박스 운영
디지털 치료기기·AI 진단보조 등 디지털헬스산업 육성
[라포르시안] 다음 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위해서 병원, 기업, 관련 부처가 협업하는 '제약 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바이오헬스 특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25일 오전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보건 안보' 관점에서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과 백경란 인수위원은 이날 종로구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을 브리핑했다.
백 인수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준비중인 바이오헬스 분야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향후 추진할 정책을 제시했다.
우선 윤석열 정부는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신설해 기초연구, 병원,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관련 부처가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거버넌스를 강화해 나간다.
국내 제약산업이 기술수출에 머무르던 한계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메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의사과학자와 AI 전문인력 같은 핵심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바이오헬스 분야 규제를 상시 개선하기 위한 바이오헬스 특화 규제 샌드박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국가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다양한 국제협력을 통해 K-바이오 위상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백 인수위원은 "바이오와 디지털이 연결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임상역량 및 의료시스템과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기술이 잘 결합된다면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100만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민간에 개방하고, 주요 병원들이 참여하는 질병 임상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기술이 개발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자약, 디지털 치료기기, AI 진단보조 등 디지털헬스케어 제품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등 전반적인 지원체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의료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보험사 등으로 흩어져 있는 건강정보가 한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인 의료마이데이터 플랫폼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과 약국, 공공기관과 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건강정보에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하고,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 플랫폼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 정부는 또 감염병처럼 보건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와 희귀난치 질환 등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발생 즉시 약 100억달러를 투입해 350여일 만에 첫 백신을 개발한 것처럼 또다른 신종감염병 발생시 백신 개발 등에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지게끔 예비타당성 제도 등 행정규제를 최소화하고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등 연구개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백 인수위원은 "바이오헬스는 우리 경제의 유망한 분야일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적인 분야"라며 "산업, 과학기술, 의료가 국민을 중심으로 융합되고, ‘제2의 반도체’가 되어 우리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