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최근 5년 건강보험 영양결핍·비만 통계 분석
야와활동 감소로 비타민D 결핍 크게 늘어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관리에 적극적인 관심 필요"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영양결핍과 비만 환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야외활동 감소와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비만과 영양결핍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건강보험 심사결정분 기준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21년 영양결핍 환자수는 33만 5,441명으로 2017년 14만 9,791명 대비 123.9%(연평균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만 환자수는 1만4,966명에서 3만170명으로 101.6%(연평균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결핍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92억원에서 2021년 234억원으로 154%(연평균 26.2%)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6만1,672원에서 2021년 6만9,940원으로 13.4%(연평균 3.2%) 증가했다. 

비만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6억원에서 2021년 217억원으로 연평균 143.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진료비는 2021년 71만 9,435원으로 2017년 4만 1,094원에 비해 연평균 104.6% 증가했다.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영양결핍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남성 환자수는 8만 1,058명으로 2017년 3만 7,943명 대비 113.6%(연평균 20.9%) 증가했고 여성 환자수는 25만 4,383명으로 2017년 11만 1,848명 대비 127.4%(연평균 22.8%) 늘었다. 

이 기간에 영양결핍 10세 단위별 환자수를 보면 2017년 대비 10대는 181.6%(연균 29.5%), 60대는 180%(연평균 29.4%), 80대 이상은 150.9%(연평균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2021년 환자수 증가율은 10대 미만이 80.9%, 10대 69.6%, 80대 이상 43.1% 순이었다. 2021년 영양결핍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50대로 8만 407명(전체의 24%), 60대 7만 547명(전체의 21%), 40대 5만 6,215명(전체의 16.8%) 순이었다.

최근 5년(2017~2021년)새 영양결핍 상위 10항목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대비 비타민D결핍 환자는 186.3%(연평균 30.1%), 기타 영양결핍은 232.4%(연평균 35%) 증가했다. 반면, 비타민A결핍은 7.4%(연평균 1.8%)로 영양결핍 상위 10항목 중 연평균 및 ’17년 대비 환자수 증가율이 가장 적었다.

2021년 영양결핍 중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결핍은 비타민D결핍으로 24만 7,077명(전체의 73.7%)이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이 높아지지 못해 뼈에 축적되지 못함으로써 골격이 약해진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 있는 식사와 함께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최근 5년(2017~2021년) 비만 환자수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 2021년 비만 환자수는 남성이 9,676명으로 2017년 2,832명 대비 241.7%(연평균 36%) 늘었다. 여성은 1만 2,134명에서 2만 494명으로 68.9%(연평균 14%)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10세단위별 비만 환자수는 2017년 대비 10대는 263.2%(연평균 38.1%), 10대미만은 205.9%(연평균 32.3%)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환자 비중이 가장 많은 30, 40대는 각각 59.8%, 80.4% 늘어 타 연령대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30대 6,666명(전체의 22.1%), 40대 6,504명(전체의 21.6%), 10대 4,457명(전체의 14.8%) 순이었다. 2020년 대비 2021년 환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대는 10대로 2,010명(’20년 대비 82.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 증가세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인스턴트, 배달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심화된 운동부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급증한 10대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의 적극적인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안미라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비만 환자 증가세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인스턴트, 배달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심화된 운동부족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급증한 10대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의 적극적인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 유행은 의료이용 형태 변화가 함께 건강양극화를 초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감염병 발생 양상과 건강행태 및 의료이용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등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상황과 비교한 현재의 일상생활 변화 정도를 파악한 결과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이 52.6%, '인스턴트식품이나 탄산음료 섭취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23.8%, '배달음식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43.6%로 나타났다. 

반면 '음주가 줄었다'(45.3%), '흡연이 줄었다'(19.7%)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친구 등과의 만남횟수 감소는 89.6%에 달했고, 대중교통 이용감소도 63.6%였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은 2019년 28.4%에서 2020년 26.4%로 2.0%포인트 감소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9년 25.2%에서 2020년 26.2%로 1.0%포인트 증가했고, 우울감 경험률도 2019년 5.5%에서 2020년 5.7%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의료이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 기준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는 1.56일로 전년도 1.77일 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5%(0∼2.9%)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감소율이다. 

2020년 1인단 월평균 진료비는 14만1,086원으로 전년도 14만663원) 대비 0.3% 증가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7.4%(2.7∼11.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2020년 입·내원 1일당 진료비는 9만391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5.8%(0.7∼9.9%) 증가율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질병 중증도가 경미한 환자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증증도가 높은 환자 중심으로 의료이용이 더 많았거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의료기관 방문을 미뤄 질병이 더 악화된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던 고혈압과 당뇨병, 암질환 신환자수도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감소세를 보였다. 고혈압과 당뇨병 신환자수는 2020년에 각각 2.9% 및 5.7% 감소했고, 위암·대장암·간암 등 5대 암 신규 환자수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의료이용 변화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기관의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진 측면과 함께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종료 이전에라도 국민건강을 악화시키고 질병부담을 가중시킬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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