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치의 원년' 선포..."일차의료 강화 위해 주치의제도 절실"
[라포르시안] 대한가정의학회가 올해를 국민주치의제도 도입 원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 주치의제도 중심의 바람직한 일차의료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일차의료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가정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주치의제도 모색과 발전방향을 놓고 정계 인사와 주치의 운동본부, 의료정책연구소 인사를 초청해 '국민주치의 원년 심포지움'을 열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가정의학회가 주최한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 심포지움’에서 서울대의대 이종구 교수는 ‘주치의제도의 새로운 모색과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이종구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편적 의료보장을 위한 전략으로 일차의료가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 주치의제도가 필요하다”며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일차의료 발전을 위한 과제들은 해결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환에서 COVID-19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취약성을 드러나게 하였으며, 주치의제도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팬데믹을 대비해 일차의료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공중보건 강화와 인구집단 건강을 지키면서 보건의료 불평등을 해결하고, 접근성, 지속성, 포괄성 등 드러난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차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빨리 필요하며, 이를 위해 주치의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패널토의에는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조정실장, 임종한 주치의 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홍석준 의원은 “그동안 주치의제도와 관련해서는 추상적 차원의 논의가 많았다. 주치의제의 필요성은 COVID-19, 장애인 의료,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으로 필요성이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치의제도의 설계를 잘 해서 실질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석균 의료정책연구조정실장은 “주치의 제도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며, 의료계 내부의 합의가 필요하고, 주치의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수"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종한 주치의국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주치의제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 같아 다행이며, 새로운 정부에서 어떻게 의료제도 개선을 디자인을 할 지가 중요하다”며 “일차의료의 질이 개선되는 것이 선결과제이고, 이를 위해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교육수련 개혁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움에 이어 진행된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식’에서는 그동안 대한가정의학회가 진행해 온 주치의 추진경과를 보고하고, 강재헌 정책이사와 영남대학교병원 이지예 전공의가 선언문을 낭독했다.
학회는 국민주치의 원년 선언문을 통해 "국민들의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하여 일차의료의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향후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실력 있는 주치의들을 양성하고, 전 국민 주치의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제도적, 행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선언문은 "지금이 바로 국민주치의제도를 시작할 때로, 환자, 환자 가족, 개원가, 종합병원, 지역사회, 3차 병원 등 국가 보건체계의 모든 분야에서 선순환을 약속할 수 있는 제도"라며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국민주치의제도 도입을 위해 대한가정의학회가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은 “지난 2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건강문제를 전혀 알지 못하던 의료진에게 맡겨야 했던 국민들의 어려움이 떠오른다. 만약 국민 개개인에게 주치의가 있었다면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사들이 국민주치의 실현의 그 날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