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오미크론 확산 대응 일차의료기관 참여 방안 제안

[라포르시안] 대한내과의사회가 '일차의료기관 재택치료 모델'을 정부에 제안하고 나섰다. 

내과의사회는 지난 21일 저녁 중구 신당동 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의원과 병원급의 역할 분담,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한 재택치료 고도화 네트워크 구성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에 나선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함께했다. 

박근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각국에서 델타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됐다"며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증가 추세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임상양상이 경미하고 중증화 빈도와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현재의 델타변이 감염증과 같은 방역 대책과 감염자 관리 방식으로는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병원급 위주의 재택진료 체제로는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임상 양상을 보면, 무증상 또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등증 이상의 환자 발생률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모든 환자를 관리하려면 일차의료기관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택치료에 일차의료기관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의원급이 평일 주간과 토요일 오후 1시까지 담당하게 하고, 그에 따른 수가도 주간과 야간으로 이원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사 1인당 담당하는 환자는 30명 안팎이 적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의원급 간호 인력이 환자 모니터링과 전화응대를 하고 담당 의사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환자 상태를 전화로 확인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박근태 회장은 "의원급은 물리적으로 주말이나 공휴일 진료가 어렵다"며 "따라서 주말과 공휴일은 당직 의사가 있는 병원급에서 담당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PCR 검사도 의원급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내과의사회가 좋은 제안을 했다"면서 "사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저녁과 주말 등은 환자를 맡기가 어렵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원급에 비대면 진료 및 모니터링을 맡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태 회장도 "환자를 관리하는 의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의원급 1만개가 환자 관리에 참여하면 하루에 10만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모니터링과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주간은 의원급, 야간은 병원급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모델이 성공하려면 보건소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지역별로 보건소가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가운데 경증과 무증상 환자는 의원급이, 중증 환자는 병원급이 관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협진을 통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진료센터 등으로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에서 진료과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근태 회장은 "재택치료는 진료과 구분이 없어야 한다. 즉 모든 의원급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정부도 가능하면 모든 진료과가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협의 입장을 반영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근태 회장은 "정부의 결정이 늦을수록 의료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이 골든타임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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