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헌혈 취소 등 잇따르면서 텅빈 혈액저장고

텅 빈 혈액저장고.
텅 빈 혈액저장고.

[라포르시안] 혈액보유량이 불과 보름 만에 3.4일분이나 줄어 혈액수급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11월말 혈액수급위기 긴급재난문자 발송 후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1월 2일 7.4일분까지 회복했던 혈액보유량이 불과 보름 만에 3.4일분 감소한 4일분 수준의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18일 밝혔다. 적십자사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혈액 보유량 추이를 반영하면 곧 3일분에 근접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십자사는 "원활한 혈액공급을 위해서는 매일 5,400명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요한데, 현재는 매일 1,000명 이상 헌혈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와 한파에 따른 헌혈의집 방문 헌혈 감소 및 단체헌혈 취소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헌혈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원활한 혈액공급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으며, 응급상황과 같이 긴급한 경우 외에는 수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적십자사는 "이번 겨울 극심한 추위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와 고등학교, 대학교의 방학 등으로 지속적인 헌혈자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방안과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수급에 큰 위기가 왔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면서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