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실행 이후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세 커져
중환자 치료병상 확보해도 의료인력 충원 쉽지 않아

[라포르시안]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이후 신규 확진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층 중심으로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11월 들어서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09명, 사망자는 1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980명(치명률 0.78%)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첫 주인 지난주에 신규 확진자 수는 일일 2133명으로 5주 만에 다시 2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10월 마지막 주보다 9.6% 증가했다. 주간 평균 사망자는 하루 18명으로,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서 돌파감염이 계속 늘고 있면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정신병원은 8월부터 최근까지 집단 발생 160건, 총 2,4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추세이다.

11월 들어서 사망자 발생도 크게 증가했다. 

일별로 사망자를 보면 1일(0시 기준) 9명, 2일 16명, 3일 18명, 4일 24명, 5일 20명, 6일 20명, 7일 11명, 8일 13명으로 이 기간 동안 131명이 숨졌다. 게다가 현재 위중증 환자수도 지난 6일 이후 계속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사망자 발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작년 12월 3차 유행 때와 비슷한 규모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 당시 고령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2월~1월 사이 2개월 동안 800명 넘게 발생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인명피해 심각...12월 이후 사망자 500명>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가 커지자 정부는 ‘코로나19 병상 확보방안’을 세우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대상으로 치료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지난 5일자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22개소) 대상으로 준중증 치료병상 402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수도권 내 200~299병상 종합병원 및 병원급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61개 병원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인 총 692병상을 중등증 환자 치료병상으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문제는 치료병상을 확보하더라도 환자 치료를 전담할 의료인력을 확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오늘(5일) 정례브리핑에서 "준중증 병상과 중등증을 한다 하더라도 의료진의 부담은 많다. 특히 의사·간호 인력도 많이 부족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단은 해당 병원에 최대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을 드렸고, 부족할 경우에는 중수본에서 해당 인력을 최대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중환자 전담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게 정부 판단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확진환자 1만 명을 예상, 단계적 병상 확보에 대한 예비행정명령까지 예정하면서도 전담치료병상 인력충원은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폭발적 확산 시 병상 신속 확보’라는 실속 없는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누구에게, 어떻게 치료를 맡기겠다는 것인지 분노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지금 코로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와 최선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은 9월 28일 발표한 인력 기준대로 확보된 전담병상에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또다시 땜방식 인력 관리를 지속한다면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사직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중증병상당 간호사 1.80명...간호인력 배치기준 마련>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