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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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전공과목과 무관한 군의관 보직 배치 관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국방부에서 받은 전문의 군의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소 7명 이상의 군의관이 본인의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 진료를 하고 있다.

전문의 자격을 가진 군의관들이 전공과 다른 진료 과목을 맡는 이른바 '보직 미스매칭'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군은 지난 2016년 급성 백혈병 증상을 보인 고 홍정기 일병이 피부과와 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으면서 치료 적기를 놓쳐 사망한 사건 이후 문제를 해결하고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국군홍천병원의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신경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해군포항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신경과를, 정신과 전문의가 응급의학과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항공의료원은 한의사가 내과를, 산부인과 전문의가 안과를, 비뇨기과 전문의가 내과를 담당하는 있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각 군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서 보직 배치를 한 것이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라는 게 조명희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공에 맞지 않는 보직 배치는 적시 치료를 놓치게 하는 주된 원인이며, 중대한 의료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조명희 의원은 "매년 장병들의 안전관리와 군 의료 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런 상황에 과연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군 의료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충분한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정원 충원에만 급급한 현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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