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20대 후반 여성 우울증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큰 인구집단이 여성과 20대, 저소득층이라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우울증 진료인원을 성별‧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5~29세 여성’ 환자가 3만9,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64세 여성’ 환자 3만9,438명, ‘65~69세 여성’ 환자 3만7,223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로 60대 전후 중년‧노령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과 달리 작년에 처음으로 25~29세 여성이 상위권에 진입, 올해 최다 환자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전체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7년 상반기 49만3,445명에서 2021년 상반기 65만1,810명으로 늘어 32.1%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5~29세 여성은 2017년 상반기 1만4,478명에서 2021년 상반기 3만9,850명으로 175.2%나 증가했다. 전체 진료 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7.2%인 것과 비교하면 25~29세 여성 진료 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29.1%로 전체 평균과 4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21년 상반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65만1,810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약 9.4% 증가했다.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은 44만3,781명(68.1%), 남성은 20만8,029명(31.9%)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를 중심으로 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20대 우울증 진료인원이 10만9,958명(16.9%)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 10만7,914명(16.5%), 30대 8만9,952명(13.8%) 순이었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진료인원이 60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계속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던 우울증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20대 청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절벽 및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청년세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청년 고용 대책 마련과 함께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확대 등 청년 심리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20대 후반 여성의 우울증 진료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의 성차별 문제, 각종 젠더폭력에 따른 내재화된 심리 위축 등 청년 여성의 삶을 둘러싼 사회구조적 원인을 면밀하게 짚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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