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행 재확산 조짐...추석 때 '조용한 전파' 우려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그나마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초반부터 신규확진 규모가 크게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050명이 추가로 발생해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26만54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 발생 규모가 20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1일 2024명 이후 일주일 만이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만5803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총 387명으로 전날보다 23명 늘었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233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유행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지역별 신규확진 규모를 보면 서울 665명, 경기 691명, 인천 120명 등 수도권에서 1476명(전체 신규 확진자의 73.3%)이 확인돼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비수도권은 충남 84명, 경남 69명, 대구 60명, 울산 47명, 광주 43명, 충북 41명, 대전 39명, 강원 33명, 부산 31명, 전북 30명, 경북 24명, 전남 22명, 제주 8명, 세종 7명 등 총 538명(26.7%)이다.

지난 1일 코로나19 유행 이후 수도권 내 최대 확진자(1,415명)가 발생한 이후 다소 잠잠해지던 수도권 유행은 9월 첫째주에 일평균 균 1156.1명을 기록하며 다시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가올 추석 연휴(9.19∼22) 기간에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조용한 전파'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방대본은 "최근 수도권 내 확진자 및 외국인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사적모임 기준 완화, 초중고교 등교 확대 및 대학교 개강 등으로 확진자 증가 우려가 있다"며 "휴가철에 다소 감소하던 수도권 내 이동량이 휴가 복귀 후 다시 증가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 유행이 지속될 경우 추석 연휴 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 재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극내 백신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어제(7일) 오전에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누적 1차접종자는 3087만8725명으로, 전 국민의 60.1%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69.9%에 달하며, 1차 접종자 가운데 1850만8,241명이 접종을 완료(총 인구대비 36.0%)했다.

누적 1차접종자 수는 4월 300만명(4월 29일) 달성을 시작으로 6월 1000만명(6월 10일), 8월 2000만명(8월 3일.), 9월 3000만명(9월 5일)을 달성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추진단은 "8월 26일부터 시작된 18~49세 청장년층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잔여백신 접종도 매일 일정수준 이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 3,600만 명 1차접종 목표는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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