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원희룡 이어 홍준표·윤석열 예비후보도 방문 예정
코로나19 유행으로 의사단체 위상·역할에 대한 관심 높아져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예비후보가 지난 8월 17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처와 의료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예비후보가 지난 8월 17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처와 의료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라포르시안]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야권의 유력 예비후보가 잇따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상황 때문에 사회적으로 의사단체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이필수 회장 등 집행부와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와 캠프 관계자 간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양쪽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처 및 의료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의협은 20대 대통령 선거 보건의료분야 정책제안서를 전달하고 대선 공약 채택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책제안서에는 ▲지역의료 활성화로 고령사회 대비 ▲필수의료 국가 안전망 구축 ▲공익의료 국가보상제 도입 ▲의료분쟁 걱정 없는 나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확충 ▲보건부 신설 등의 내용을 담았다. 

홍준표 예비후보의 방문에 이어 9일에는 윤석열 예비후보가 의협을 찾는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월 18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 유행 극복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월 18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 유행 극복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서 최재형, 원희룡 예비후보도 의협을 방문해 이필수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의 의협 방문이 잦은 반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방문한 사례는 없어 대조를 이룬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예비후보와 캠프 관계자가 지난 6일 오후 의협 방문을 예정했다가 일정을 취소한 것이 전부다 

의협 관계자는 "이낙연 예비후보 쪽에서 일정을 연기하자는 통보가 왔다"며 "우리도 수수실 CCTV설치법의 국회 통과로 회원 여론이 좋지 않다. 방문 시기가 좋지 않다는 사정을 전했다"고 말했다. 

여당내 다른 예비후보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등 대부분이 의협 방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방문 요청을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28일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으로 경선 일정이 시작됐다. 10월 10일 본경선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감한다. 

이 관계자는 "이필수 집행부의 대외업무 기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화와 소통에 신경쓰고, 각종 정책에서 회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화와 소통을 모색하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협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선 후보들의 의협 방문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지난 2012년 10월 7일 열린 한마음전국의사가족대회에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방문한 것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여당 쪽 예비후보들이 의협을 찾지 않는 것은 의사 표에 눈독들이다가 더 많은 표를 잃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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