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액 5조3818억 기록…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세
연구개발비 비중은 오히려 줄어

올 상반기 국내 상장 제약사의 총 매출액이 5조3,8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정부의 약가인하 이후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 67개 상장 제약사의 총 매출 규모는 5조3,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국내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은 2010년까지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1년과 2012년 상반기 기준으로 2% 미만으로 정체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7.1%,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5.7%로 약가인하 이후 제약사의 성장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 제약사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전체 상장 제약사의 61.2%인 41개사였으며 감소한 기업은 26개사였다.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한 제약사는 21개사로 파미셀이 119.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서흥캅셀(40.6%), 광동제약(36.2%), 동국제약(25.5%)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순위는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유한양행(4,517억원)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고, 녹십자(3,417억원), (3,417억원), 대웅제약(3,2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2조4,59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수준인 49.2%를 점유하고 있어 상위기업 중심의 시장집중구조를 보였다.

올 상반기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총 4,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9.1%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8%p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부터 증가추세로 돌아서면서 약가인하 이후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증가에 힘 입어 당기순이익 역시 총 3,57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는 총 33.1%로 전년 동기 대비 1.3%p 감소했으며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고 비중이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와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판매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은 감소한 반면 기타판매비와 관리비(연구비)등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올 상반기들어 전년 동기 대비 1.7%p 감소한 10.4%를 기록했다. 상장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대기업(11.2%), 코스닥기업(17.5%)보다 더 낮았다. 

올 상반기 상장 제약사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였으며, 유동비율 역시 200% 이상을 유지해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상장 제약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전성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감소세로 나타난만큼 제약사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및 해외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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