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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일부 의사들 한의약 비방·폄훼 도 넘어…직업윤리 저버린 수준”김지호(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한의사협회가 전 회원 총회를 통해 현대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 보장을 요구하자 의사협회가 "한의사를 의료인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한의사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의약을 폄훼하고 한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젊은 의사가 한의사 385명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고소건에는 한의협이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의-한방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조짐이다. 한의협에서 이번 고소건을 담당하고 김지호 기획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알립니다 : 당초 본지에서는 한의사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의사 인터뷰를 동시에 게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차례 접촉을 시도하고 지인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추후 관련 인터뷰가 이뤄지면 지면을 통해 게재토록 하겠습니다.>    


- 이번에 피소당한 의사가 SNS를 통해 주장한 내용이 어떤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이번에 고소한 의사는 단순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 수준이 아니라 한의학은 미신이고 사기로 단정 짓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수준의 내용으로 한의사들을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비상식적인 의료를 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했다. 근거 없는 내용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번에 고소당한 의사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닌 흑색비방만을 악의적으로 하고 있으며 내용 자체를 운운할 수준이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

-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폄훼와 비방이 끊이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의사들로 인해 왜곡된 의료제도가 수십년간 이어져와 고착됐기 때문이다. 처음 대한민국에 의료가 제도로 자리 잡을 때부터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제도가 이뤄져왔다. 결국 이런 불합리한 의료제도가 수십년간 고착돼 의사들은 현재 의료제도가 당연하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이런 비합리적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의사들에 의해 왜곡된 의료제도 하에서는 한의사가 의사의 밥그릇을 뺏는 것처럼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의사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싶어 한의약을 폄훼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 우리나라는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으로 의료체계가 이원화 돼 있어 그 속에서 많은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의료일원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의료이원화 국가로써 그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장기적으로 의료일원화이며, 그 안에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두루 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클뿐더러 특히 의사의 경우 한의학에 대한 이해 없이 오로지 비방과 폄훼만을 일삼고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의료일원화는 그 단어가 갖는 의미의 스펙트럼이 너무 크기 때문에 범위를 좁히고 국민건강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 의료전문가 집단이 고도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로 상호 영역을 둘러싼 갈등을 풀지 못한 채 그 문제를 법적으로 끌고 가면 결국 전문가의 자율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의료계의 갈등을 직업윤리와 전문성으로 해결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의사의 한의약 폄훼와 비방은 직업윤리와 전문성을 저버린 수준이다. 사실과 근거에 기반으로  서로의 차이를 좁히는 발전적인 방향의 갈등 해결이 아니라 한의약의 폄훼와 비방으로 오로지 서양의학이 절대선이고 한의학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는 비방이고 폄훼다. 그동안 한의사는 이런 비방에 맞서 의사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믿고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의사의 한의약 폄훼가 도를 넘어섰다.”

- 앞으로 이와 유사한 문제가 생길 경우 추가로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인가. 

“이제부터는 한의약을 근거 없이 비방하고 폄훼하는 부분은 단호한 법적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한의협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한의약을 폄훼하고 비방하는 부분에 대해 의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집단에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는 한의협  현 집행부가 선거 당시부터 밝혔던 공약이기 때문이다.”

양영구 기자  yang0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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