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장기화로 위중증 환자 하루새 40명 늘어
"감염 많은 지역서 에크모 장비 부족 보고"

[라포르시안]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이 지속하면서 격리치료 환자는 2만명이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2만2,874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369명으로 전날보다 40명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에크모 치료가 필요로 중환자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어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크모는 투약이나 인공호흡기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에크모 사용 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5일 "작년 9월 코로나19 에크모 자체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37명의 환자가 현재 에크모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자 발생이 집중된 경기 지역에서 30건에 가까운 에크모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사: 흉부외과학회 "에크모 치료 필요한 코로나 중증환자 증가세 우려">

김웅한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에크모 시행 환자의 증가세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과거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주기보다 2주 정도 늦게 에크모 환자가 증가하는데, 이미 역대 최고 수의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다. 매일 환자가 1,500명 이상 나오고 있어 에크모가 필요한 환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작년에는 주로 노년층에 에크모 사용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크모는 작년에 정부 지원으로 전국에 400대 가까이 공급됐다. 여기에 흉부외과, 호흡기 내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의료 인력과 220명의 체외순환 전문 인력이 매달려 있다. 

흉부외과 영역에서 90대 이상의 에크모가 매일 사용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지역에서 에크모 장비의 부족이 보고 되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

작년에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대유행 때 에크모 치료를 담당했던 계명대 동산병원 김재범 교수는 "대규모의 지역 발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미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한계점을 넘었을 수 있다"면서 "인력 배치, 컨트롤타워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의석 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위원장도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매우 엄중하며, 일부 지역은 인력과 장비의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에크모가 필요한 중환자의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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