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두(삼양홀딩스 MD사업 PU장)

[라포르시안] 삼양홀딩스의 대표적인 의료기기(MD) 사업은 흔히 ‘녹는 실’이라 부르는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다. 삼양홀딩스는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봉합사 개발에 성공하고 1996년 봉합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에는 약 45개국 150개 이상의 기업에 약 3,000만 달러 규모 원사를 수출해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삼양홀딩스는 축적된 고분자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봉합사뿐만 아니라 복강경용 미늘 봉합사, 지혈제, 유착방지제 제품을 자체 개발하여 출시했다. 최근에는 미용성형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MD사업 PU(Performance Unit)는 올해 글로벌 원사 시장 1위 지속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연산 최대 10만km 규모 봉합사 원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라포르시안은 삼양홀딩스 이재두 MD사업 PU장을 만나 수술 시장에서 경쟁력과 미용 성형사업 방향성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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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홀딩스는 봉합사를 비롯해 메쉬, 유착방지제 등 수술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왔다. 기술경쟁력 및 차별성은 어디에 있나. 

= 삼양홀딩스는 상처 봉합, 상처 관리 영역에서 기존 제품보다 안전성과 시술편의성을 향상시킨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플렉스’는 탈장 수술 시 사용하는 비흡수성 메쉬 제품으로, 기존 비흡수성 메쉬 제품 사용으로 인한 수술 후 이물감, 불편함을 최소화해준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모노픽스’는 국내 최초 개발한 로봇복〮강경 수술에 사용되는 미늘형 봉합사로, 봉합사 표면에 미세한 미늘(가시)이 있어 매듭을 짓지 않아도 봉합이 풀리지 않는 것이 특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스토퍼’가 실 끝 부분에 장착되어 봉합을 더욱 쉽고, 견고하게 도와준다. 로봇복강경 수술처럼 매듭을 짓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으며, 실제 의료인들로부터 기존 제품 대비 사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최근 삼양홀딩스는 리프팅실, 고분자 필러 등 기반으로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양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흡수성 소재의 기술력이 에스테틱 제품에 어떻게 적용되나.

= 생분해성 고분자 기반 미용성형 제품은 안전성과 오래 유지되는 지속성 측면에서 시장 만족도가 매우 높다. 생분해성 고분자 원료는 체내에서 완전히 녹아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이 낮아 미용성형 시장에 있던 기존 제품 대비 더 오래도록 안전하게 효과를 유지시켜 준다. 

삼양홀딩스는 생분해성 고분자 원료부터 완제품 제조 공정에 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생분해성 고분자 기술을 토대로 시장의 unmet needs를 충족시켜갈 것이다.

삼양홀딩스의 미용성형용 리프팅 실 ‘크로키’와 매듭이 필요 없는 수술용 봉합사 '모노픽스'.
삼양홀딩스의 미용성형용 리프팅 실 ‘크로키’와 매듭이 필요 없는 수술용 봉합사 '모노픽스'.

- 현재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미용 성형필러 ‘라풀렌’에 대한 관심이 높다. PCL 필러의 장점과 기존 PCL 필러 대비 ‘라풀렌’이 갖는 차별성은.

= 필러는 안면부 연조직의 결손 부위를 채우는 시술로, 시장의 90%는 히알루론산(HA;Hyaluronic Acid) 기반의 제품이다. 히알루론산은 체내에 존재하는 안전한 성분이지만, 필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교’라는 화학적 결합의 속성 때문에 유지기간이 6개월 내외로 짧고, 개인간 편차가 크다. 

반면, 폴리카프로락톤(PCL;Polycaprolactone) 기반의 제품은 체내에서 100% 분해, 흡수, 배출되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이며, 화학적 가교가 필요 없고, 유지기간도 2년 이상에 달한다. 다만, 기존 PCL 제품의 경우 필러 시술 후, 초기 볼륨 감소 등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다소 있었다. 

라풀렌은 PCL 기반 제품으로 안정성 및 지속성이 뛰어나다. 또, 임상을 통해 시술 부위에 대한 즉각적 볼륨 개선은 물론, 첨단 3D 스캐너 장비 분석을 통해 초기, 중기, 후기 주요 시점별로 볼륨이 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 현재 에스테틱 시장에는 수많은 제품이 경쟁하고 있으면 마케팅 전략도 치열하다. 후발 주자로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전략은.

= 삼양홀딩스가 생각하고 있는 주요 타겟 고객은 일반 소비자와 의료인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신문, 잡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효과와 안전성 측면의 객관적 데이터와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신뢰를 강화할 것이다.

의료인 대상으로는 ‘SYB-SMART’라는 교육 플랫폼을 통한 학술 마케팅을 강화코자 한다.  특히, Global consensus를 통해 정립한 시술 프로토콜을 제공하고, 글로벌 의료인들과 지속적인 웨비나를 통해 최신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 매출을 책임지는 기존 라인업과 신규 매출을 위한 새 제품 사이의 균형이 중요할 것 같다. MD 사업부 방향성은 뭔가.

= 삼양홀딩스는 기존 봉합사 사업을 중심으로 상처 봉합, 상처 관리 분야의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사업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봉합사 분야에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미용성형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출시한 미용성형실 ‘크로키’, 올해 말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고분자필러 ‘라풀렌’을 시작으로 자체 개발은 물론 외부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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