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한방의료이용·한약소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근골격계통 질환으로 한방 이용 비중 가장 높아

[라포르시안] 평생 한방의료를 이용한 적이 있는 국민은 69.0%로 2017년의 73.8% 대비 4.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용시기는 '1년 이내'라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한방의료기관 이용, 진료 및 처방, 한의약에 대한 인식 등 한의약의 전반적인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의약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 생산 등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2008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해 이번에 5회차를 맞았다.

조사는 일반국민 5,200여 명, 한방 외래 및 입원 환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약소비 조사는 한방의료기관 및 약국 등 한약 조제·판매 기관 2,800여 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평생 한방의료를 이용한 적이 있는 국민은 69.0%로 2017년(73.8%) 대비 4.8%p 감소했다. 

최근 이용시기는 1년 이내(36.3%), 1년∼2년 이내(22.2%), 2년∼3년 이내(15.7%), 3년∼5년 이내(13.7%), 5년∼10년 이내(8.0%), 10년 이상(4.1%) 순이다. 이용한 기관은 한의원 95.8%, 한방병원 13.1%, 한약방 5.6% 등이다. 

한방의료 선택이유로는 ‘치료효과 좋음’ 응답이 43.7%로 가장 많고, ‘질환에 특화된 진료’ 17.3%, ‘부작용 적음’ 10.5% 등으로 나타났다.

한방의료 이용 목적은 ‘질환치료’(94.5%), ‘건강증진 및 미용’(13.5%) 등이며, 치료질환은 근골격계통이 72.8%로 가장 많고, 염좌, 열상 등 손상, 중독 및 외인 37.0%, 소화계통 10.3%, 호흡계통 6.2% 등이다.

이용 치료법은 침(91.3%), 뜸(48.3%), 부항(47.8%), 한방물리요법(추나 제외)(33.8%), 약침(23.7%), 한약제제(27.2%), 첩약(26.8%)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미만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 경험률은 16.9%로 2017년 22.3%에 비해 5.4%p 감소했으나 이용결과 만족도는 68.2%로 2017년 57.6% 대비 10.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 목적은 ‘질환치료’가 56.2%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성장클리닉’ 24.4%, ‘건강증진’ 19.5%, ‘학습능력 향상’ 5.8%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자녀가 이용한 치료법은 첩약이 46.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침 치료를 가장 많이 이용한 성인 조사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일반국민들 중 한방의료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4%, ‘보통’ 35.2%, ‘잘 알지 못한다’ 38.4%로 한방의료 인지도는 비교적 높지 않았다. 

일반 국민의 한방의료 정보획득 경로는 ‘가족, 친구 등 주변사람’이 36.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방송매체’(29.1%), ‘한방의료기관’(22.9%), ‘인터넷’(8.3%) 등으로 조사됐다.

한방의료 비용인식의 경우 ‘보통’이라는 응답이 높았지만, 한방의료기관 입원환자는 ‘비싸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은 조사대상 모두 ‘첩약’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국민들의 첩약 치료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안면신경마비, 65세 이상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3개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반 국민들의 한방의료 ‘전반적인 만족 비율’은 74.5%로 나타났으며, 부문별로 보면 ‘치료결과 만족 비율’은 80.2%로 높았으나, ‘진료비 만족 비율’은 6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향후 의료서비스 필요시 한방의료 이용 의향의 경우, 일반국민 78.3%, 외래환자 94.8%, 한방의료기관 입원환자 95.8%로 나타났다.

한방 의료분야 우선 개선사항으로는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입원환자는 ‘한의과와 의과의 원활한 협진’, 일반 국민과 외래환자는 ‘한약재 안전성 확보’를 꼽았다.

건강보험 급여확대시 우선 적용이 필요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외래 및 입원환자(한방의료기관)는 ‘첩약’ 응답이 높은 반면, 일반국민 및 입원환자(요양병원)의 경우 ‘한약제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약소비 실태조사 = 한방병원 진료과목의 경우 한방내과(94.1%)가 가장 많고, 침구과(88.7%), 한방부인과(82.8%), 한방재활의학과(80.2%), 한방소아과(72.4%) 등이다. 

한의원 대표자 전문의 자격도 한방내과(54.5%)가 가장 많고, 침구과(16.2%), 사상체질과(9.1%), 한방부인과(6.7%), 한방재활의학과(4.5%) 등으로 나타났다.

인력현황의 경우, 한방병원의 평균 한의사 수는 5.1명, 의사 0.9명, 약사 0.3명, 한약사 1.0명 등이며, 한의원의 평균 한의사 수는 1.2명으로 나타났다. 한의사 근무 요양병원·(종합)병원의 평균 한의사 수는 1.5명, 의사 4.2명 등이다.

평균 허가병상의 경우, 한방병원은 65.7병상, 병상이 있는 한의원은 18.7병상으로 조사됐다. 

한약 및 기관종류별 다빈도 처방 질환과 처방(조제)명은 첩약의 경우, 한방병원 및 한의사 근무 요양병원·(종합)병원의 다빈도 처방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77.4%로 가장 많고, 근골격계통에 대한 첩약 처방명은 오적산이 46.0%로 가장 많았다.

한의원의 첩약 다빈도 처방 질환과 그에 대한 처방명도 각각 근골격계통(61.0%)과 오적산(46.6%)이 가장 많았다.

약국 및 한약방의 경우, 첩약 다빈도 처방은 소화계통이 48.0%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질환 첩약 처방명으로 평위산(19.7%)이 가장 많았다.

비보험 한약제제의 경우, 한방병원 등의 다빈도 처방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47.4%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에 대해 비보험 한약제제 처방명은 오적산이 33.7%로 가장 많았다. 한의원의 비보험 한약제제 다빈도 처방은 소화계통이 44.8%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질환 비보험 한약제제 처방명으로 평위산이 24.1%로 가장 많았다.

약국 등의 비보험 한약제제 다빈도 처방은 호흡계통이 63.0%로 가장 많았고, 호흡계통 질환에 대한 비보험 한약제제 처방으로 갈근탕이 43.9%로 가장 많았다.

보험 한약제제의 경우, 한방병원 등의 다빈도 처방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69.6%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 질환에 대한 보험 한약제제 처방명으로는 오적산이 49.8%로 가장 많았다.

한의원의 보험 한약제제 다빈도 처방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56.2%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 질환에 대한 보험 한약제제 처방명으로 오적산이 45.3%로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한약 제형은 탕제가 가장 높았으며, 그 이유로는 효과가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 그 외 복용 및 휴대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환제, 산제·과립제, 연조엑스 등도 선호했다.

탕전 이용 현황의 경우, 한방병원은 원내 탕전실만 이용 38.5%, 원외 탕전실만 이용 22.5%, 원내·원외 탕전실을 모두 이용하는 병원은 38.3%로 조사됐다. 한의원은 원내 탕전실만 이용 64.9%, 원외 탕전실만 이용 17.2%, 원내·원외 탕전실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는 17.6%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소비한 한약재는 한방병원, 한의원, 약국, 한약방은 당귀, 감초 순으로 나타났으며, 요양병원·병원은 황기, 당귀 순이었다. 사용한 한약재의 평균 가지 수는 한방병원 141.1개, 한의원 105.6개, 한약방 101.5개 등으로 나타났다.

한방 의료분야 우선 개선사항으로는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한방의료기관은 ‘한방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또는 홍보’, 요양병원·병원은 ‘의과와 원활한 협진’, 약국 및 한약방은 ‘한약재 안전성 확보’를 꼽았다.

건강보험 급여확대시 우선 적용이 필요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은 ‘첩약’ 응답이 높은 반면, 요양병원·(종합)병원은 ‘한약제제’ 응답이 높았다.

이재란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한의약의 현황과 정책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여건을 고려해 조사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한방 의료이용과 한약소비 실태조사를 분리해 올해에는 한방소비 실태조사를 먼저 실시하고, 내년에는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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