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위중증 환자 17명 늘어
3차 대유행 땐 400명까지 늘면서 의료체계 과부화
"백신 접종 수용도 고려해 계획 보완해야"

[라포르시안]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500명대로 떨어졌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와 함께 100명대 초반에 머물던 위중증 환자수가 이틀 동안 20여명 가까이 증가한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92명, 해외유입 사례는 39명이 확인돼 총 7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5,926명(해외유입 8,061명)으로 늘었다.

현재 8,243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이 늘어 1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806명(치명률 1.56%)이다.

지역별 국내 발생 확진자는 서울 211명, 경기 225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이 총 449명에 달한다. 비수도권은 경남 40명, 울산 39명, 부산 33명, 대구 25명, 충북 19명, 광주·대전 각 17명, 경북 15명, 강원 14명, 전북 8명, 충남 7명, 제주 6명, 전남 2명, 세종 1명 등 총 243명으로 파악됐다.

우려스러운 점은 위중증 환자 증가 가능성이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00~600명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위중증 확진자 비율은 낮은 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위중증 환자 수는 116명으로 작년에 유사 규모로 환자가 발생했던 12월 14일(신규 확진 720명, 위중증 환자185명)에 비하면 위중증 환자 수가 적은 편이다.

작년 말 3차 대유행 때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중심으로 고령층 환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확진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특히 12월 말부터 1월 초 사이에는 하루에 수십명씩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격리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가 400명대까지 늘기도 했다.

이번에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선제검사와 예방접종, 고령층·취약계층 예방접종 등으로 중증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규 환자가 위·중증으로 전환되기까지 1~2주가량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위중증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과 21일(0시 기준) 사이에만 17명에 달하는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환자 치료를 위한 격리병상 여력은 안정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는 총 34개소 6,257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가동률은 52.8%로 2,953병상 이용이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8,680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37.6%로 5,413병상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중환자병상은 총 766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611병상, 수도권 368병상이 남아 있다.

한편 백신 수급 불안과 이상반응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1차 접종자는 13만228명으로 총 177만1,407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2차 신규 접종자는 11명으로, 총 6만597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을 일부 보완해 4월 초부터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시작으로 75세 이상 어르신(예방접종센터),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한 접종도 4월부터 실시할 계회이다.

그러나 일부 접종 대상자 그룹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우려가 커지면서 접종 동의율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 등의 접종 동의율이 6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로 수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수용도가 낮은 접종대상자는 접종 순서를 변경하고, 대상자는 아니지만 접종을 원하는 사람에게 신청을 받아 접종하는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서) 너무 큰 방향을 트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으니까 방향성은 맞는데, 다만 일부 접종자 중에서 불안하거나 수용도가 떨어지는 대상에 대한 접종을 바꾸는 방법으로 부분 조정을 해야 될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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