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 무릎을 삐끗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축구나 농구처럼 격렬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물건을 옮기다가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한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방치해두면 추후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안에 있는 부위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로 나뉘어 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잡아 무릎 관절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해주는 역할을 하며 회전 운동을 할 때에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십자인대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파열이 되는 부상을 십자인대파열이라고 한다. 무릎에 과도한 충격이나 회전력이 가해지면서 십자인대가 탄력의 한계를 넘어 파열되는데, 십자인대파열은 연간 4만 명이 겪는 부상으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광명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지순 원장은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겪으면 보통 심한 통증 및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약해져 있던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부분파열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심한 급성 파열이라도 몇칠 지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단순 타박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든다고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 및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 2차 손상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친 이후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꼭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MRI 장비를 이용하여 십자인대파열 상태를 확인 후 치료 방법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50% 이상 파열되었거나 주변 부위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자가건 또는 타가건 재건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은 1~2시간 이내이며, 입원은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수술 후 보조기는 4~6주 착용해야 하며, 목발을 사용을 해야 한다. 퇴원 후에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단계별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면 무릎 가동 범위 회복과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십자인대 재건수술의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으로 적절한 시기에 잘 치료하고 재활까지 잘 받으면  보통 6주 정도면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고 6개월 후에는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 1년 후부터는 강한 운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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