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고 김동희군 유족, 기자회견 열고 진상조사·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라포르시안] 환자단체가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숨진 고 김동희 군 사망사고 관련해 보건복지부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고 김동희 군 유족은 11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119구급차로 이송중인 응급 환아 수용을 거부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해서 복지부 차원의 조사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동희 군 아버지는 2020년 7월 21일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살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램입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 청원글은 21만6,040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공식 답변까지 들었다. 동희 군 부모는 작년 8월 13일부터 양산부산대병원 정문에서 복지부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전개했다. <청와대 청원답변 바로가기

환자단체와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희 군이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받은 편도수술 중 집도의사 과실과 의무기록지 허위기재가 있었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퇴원 후 다른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편도 부위가 터져 피를 쏟은 응급환아를 119구급대가 이송하다가 도착 5~6분을 남겨두고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수용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산부산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중인 응급 환아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수용을 거부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산부산대병원이 동희 군을 수용 거부한 이유로 밝힌 응급환자 CPR(심폐소생술)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복지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6년 발생한 고 김민건 어린이 사망사건처럼 복지부가 정부 차원 ‘사례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분석과 함께 그동안 추진되어 온 응급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보완해 제2의, 제3의 동희 군 사망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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