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환자단체연합 기자회견장 찾아 항의 해프닝
환자단체 "의협 회장 선거에 의도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 유감 표명

이미지 출처: 환자단체연합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이미지 출처: 환자단체연합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라포르시안] 환자단체가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장소를 찾아와 행사 준비를 방해한 한 의사단체 회장에 대해서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지난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중대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에 대해서 면허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 20여분 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느닷없이 찾아와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에게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임 회장은 이날 "안기종 씨가 누가 환자들의 대표성이 있다고 뽑아줬나?"를 따지면 환자단체연합과 안기종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따졌다. 
 
특히 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임 회장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6명 지지율이 표시된 표를 보여주며 자신의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후보 6명의 대표성을 갖고” 안 대표와 토론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환자단체연합은 5일 성명을 내고 "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며 선거에 의도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함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환자단체연합은 "언론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와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임현택 회장의 현장 토론을 수용하면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 후보 중에서 임 회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인정하는 등 왜곡될 소지가 있다"며 "이를 임 후보 측이 선거에 이용할 우려와 나머지 5명 후보 입장에는 선거 개입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임 회장에게)설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환자단체연합은 "임 회장은 소청과의사회 회장 대표성을 강조하며, 환자단체연합 대표로 활동하는 안기종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며 헌법상 보장된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환자와 가족인 회원들이 있고, 정관을 만들어 의사결정조직에 의해 운영되며, 환자를 위해 공익적 활동을 하는 환자단체라면 헌법상 결사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정작 임 회장이 환자단체연합과 안 대표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의협 회장선거 후보 6명'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게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임 회장이 출처불명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지지율을 언급한 것은 의협 선거관리규정상 공정선거 준수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환자단체연합은 "안기종 대표는 환자단체연합 소속 8개 단체에서 연합회 대표로 선출했기 때문에 8개 환자단체와 환자단체연합 대표이지 전국 환자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임 회장은 환자단체연합이나 안 대표의 대표성을 부정하면서 왜 기자회견장까지 찾아와 '의협 후보 6명을 대표해 또는 대표성을 갖고' 토론을 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자단체연합은 "의협 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활동을 하며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행태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엄중 경고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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