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6만 7천명 이상 접종...누적 접종자 22만명 넘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대상 접종도 시작돼
3월까지 공급 가능한 백신 150만명분 그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현 대한감염학회 회장이자 부천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인 유진홍 교수(감염내과)가 처음으로 접종을 받았다. 사진 제공: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현 대한감염학회 회장이자 부천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인 유진홍 교수(감염내과)가 처음으로 접종을 받았다. 사진 제공: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로 6만7,153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누적 22만5,853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종류별로 접종자 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2만1,944명, 화이자 백신 3,909명이다. 

지역별 1차 접종 대상자 접종률을 보면 보면 4일 0시 기준으로 광주가 64.1%로 가장 높고, 이어 전북 50.0%, 경남 46.0%, 부산 43.6%, 충남 40.6%, 대구 34.5%, 대전 33.3%, 경기 31.9%, 인천 30.1%, 서울 28.4% 순이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은 4일 0시 기준 12만2,170명(59.8%), 요양시설은 2만8,945명(26.7%),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은 2,742(4.9%), 1차 대응요원은 564명(0.9%)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코로나 확진자 치료병원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담병원은 전체 접종 대상자 5만6,363명 중에서 2,742명을 접종을 받아 4.9% 접종률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달 26일 시작된 이후 주말에는 1000여건 접종이 진행됐다. 3월 들어서는 평일 하루 6만3000~6만7000건 수준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예방접종 시스템이 안정화하고, 접종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늘어서 하루 접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하루 6만5000명이 접종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할 때 3월 말까지(주말 8일 제외) 접종자 수는 143만~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백신 확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체결한 백신 공급계약건 중에서 3월 안에 공급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최소 94만명분과 화이자 55만8500명분 등 약 150만명분 정도다.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백신 접종계획을 완료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인 대상 접종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앞서 2월 18일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해 접종대상자를 등록하고 접종동의 여부를 확인했다. 4일 0시 기준으로 접종대상자로 등록된 인원은 총 30만6,924명이었으며, 이 중 27만14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88.0%였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접종대상자는 소속 보건의료인이다.

2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2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부터 열흘간 약 8000명의 의료진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 8,900명 중엣서 사전 동의율은 약 95%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에서 접종하는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경희대병원도 지난 4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앞으로 약 1주일 동안 병원내 의료진 등 하루 평균 약 4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은 같은날 오전 8시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 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해 병원내 보건의료인 종사자 1,297명을 대상으로 4일, 5일, 8일 등 3일간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사랑병원은 의료진 약 58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지난 3일 미추홀구 보건소로부터 백신 60바이알 600명분을 수령해 4일부터 병원내 의료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나누리병원도 지난 4일부터 의료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나누리병원은 이날부터 의료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한편 백신 접종이 본격화 하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사례는 5일 0시 기준 총 1,578건(신규 860건)에 달한다. 

신고된 이상반응 중에서 1,558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다. 그러나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도 13건이 신고됐다.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도 추가돼 5일 0시 기준 6건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였고,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3건의 사망사례와 1건의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가 추가 신고 되어 현재 조사 중이며,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인과성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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