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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6일 정월 대보름, 부럼깨기로 치아가 깨질 수도

오는 26일은 음력 1월 15일로 연중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뜨는 정월 대보름이다. 우리 선조들은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풍속인 '부럼 깨기'로 만사태평의 염원을 기원했다.

땅콩, 호두, 밤, 잣 등을 깨무는 부럼 깨기로 피부에 부스럼(종기)을 예방하고, 치아가 단단해지기를 바랐다. 옛말에 오복 중 하나라 말하는 치아의 튼튼함을 건강의 척도로 삼으며 치아의 이상 유무를 알아봤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현재도 우리 민족만의 풍습인 부럼 깨기를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주위에서도 흔히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부럼 깨기는 치아 균열이나 파손 등을 일으키면서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질기거나 딱딱한 마른 오징어나 쥐포 등의 건어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에 내성이 생겨 무리가 없을 것이라 여기기도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부럼 깨기에 활용하는 단단한 견과류를 씹었을 때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압력은 최대 100kg에 달한다. 견과류 외에도 평소 식사를 할 때 턱을 악무는 힘은 200kg 이상 달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 정도의 힘은 치아 균열이나 파절을 일으키고 보철물이 파손되기에도 충분하다. 치아 균열은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만이 아니라 아주 차갑거나 뜨거운 온도의 음식이 닿을 때 자극을 주면서 생길 수 있고,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의 악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유발될 수 있다.

치아의 표면 또는 내부나 뿌리에 균열이 발생하는 현상은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힘들다. 치과에서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정밀 진단을 통해 균열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증상과 상태가 명확하면 균열의 정도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아주 미세한 균열이라면 금이 간 부위만 소량 삭제하여 레진을 메워서 균열 진행을 막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로 내원하기 때문에 단단한 금이나 세라믹을 씌워 치아의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감싸 줘야한다. 통증이 동반되어 균열이 더 진행 되었다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며 추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뿌리까지 진행했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얕게 치아에 금이 가면 이상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치아에 압력을 가하면 이미 치아에 금이 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균열이 점점 깊어지고 범위도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치아 상태를 살펴보는 것을 권장한다.

정월 대보름의 풍습을 치아가 약하다는 이유로 즐기지 못할 것 같다면 비교적 덜 딱딱한 땅콩이나 잣을 섭취하거나 잘게 부숴서 먹는 것도 치아에 부담을 덜어내면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 : 김현영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존과장

한현숙 기자  webmaster@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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