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CCTV 통해 마스크 착용 미흡 등 파악
"감염관리 소홀로 원내서 반복적으로 지속노출 판단"

[라포르시안]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수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병원 내에서 감염관리 소홀이 집단감염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달 23일 0시 기준으로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총 227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서 환자가 80명, 의료진 등 종사자 37명, 보호자 82명, 간병인 17명, 지인 9명, 기타 2명 등이다. 특히 이 병원 간호사와 의사 중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2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발생 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선제적인 방역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원내 확진자가 급감했다고 판단해 지난 22일부터 중단했던 외래와 응급실의 진료를 재개했다.

방역당국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로 원내 감염관리가 소홀했던 점을 지목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정도 규모로 환자 발생이 있었다는 것은 집단발생 요인에 있어서 감염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처음 환자가 발생한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8층, 9층, 7층 등 확진자 발생 장소가 한 병동이나 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층에 펼쳐져 있고, (병원내) 종사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건 상당히 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지속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져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팀장은 "종사자와 입원환자, 간병인에 있어서 감염관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여겨진다"며 "일부 CCTV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경증이지만 의심증상에서 신속하게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부분이 집단감염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간호사라고 밝힌 이가 병원 내에서 방역이 엉망이었다고 주장하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청원 작성자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직원들은 전수조사 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직원이 환자 또는 다른 직원들과 접촉해 바이러스가 확산했다면 이는 원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지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감염관리 대책 등에 대해 공유받지 못했고, 확진 간호사가 나온 병동을 방역도 하지 않은 채 지원 간호사들이 탈의실, 스테이션, 물품 등을 사용하고 환자마다 혈압계·체온계 같은 의료기기를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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