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두도말 검사와 진단 결과 일치율 97%
[라포르시안]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 타액 검사법을 적용해 진단 시 기존 PCR 검사법인 코에 면봉을 밀어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법과 유사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씨젠에 따르면 강원대학교 의학과 서인범 교수 연구팀(대한임상의학센터)이 코로나19가 의심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 90명(양성 46명, 음성 44명)을 대상으로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사용해 타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추출(Extraction free) ▲다중 진단(변이 포함 코로나19 바이러스, Flu A/B. RSV) ▲타액 검체 조건에서도 비인두도말 검사 결과와 일치도가 97%에 달했다.
서인범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환자 90명 전원에게 비인두도말 검체와 타액 검체를 각각 채취해 PCR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검체는 타액 속 코로나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채취를 위해 음식 섭취 등을 제한한 상태로 기상 후 30분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했다. PCR 검사에는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Allplex SARS-CoV-2 Assay’와 코로나19∙독감 등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진단키트인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를 사용했다.
검사 결과 두 종류 진단키트 모두 비인두도말 검사 결과와 타액 검사 결과 일치도가 98.8% 이상으로 나타났다.
PCR 과정에서 필요한 핵산 추출 과정을 생략한 ‘비추출 방법’을 적용한 결과에서도 타액 검사법과 비인두도말 검사법 정확도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검체 채취 후 핵산(RNA) 추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가 상황에 따라 추출 장비가 부족하거나, 검사량 폭증으로 추출에 필요한 시약 등이 부족해 비추출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추출 방식을 적용한 후에도 비인두도말 검체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타액 검체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의 일치율이 약 96% 이상 수준을 나타냈다.
서인범 교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비인두도말 검체 채취에 필요한 채취 용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타액을 이용한 검사 방법은 검체 채취 시 기존 방법보다 고통도 없고, 환자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인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타액 검사 적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타액 검사법이 비인두도말 검사법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데 충분히 유용한 방법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6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분자의학 분야 국제 학회인 ‘제 28회 국제 분자의학 트라이콘(TRI-CON)’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