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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 디자인을 만나면 ‘슈퍼히어로’가 된다의료 분야에 디자인 접목시키는 노력 잇따라…환자 치료 효과도 높여
▲ 브라질AC CAMARGO 암센터와 워너브라더스 사가 제작한 히어로 캐릭터 링거케이스.

#. 브라질 상파울로에 위치한 A.C.Camargo암센터는 얼마전 슈퍼맨과 베트맨 등의 히어로 캐릭터가 그려진 항암정맥주사 링거케이스를 입원병동에 도입했다.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암으로 투병하는 환아들의 치료의지를 북돋기 위한 취지로 암센터와 워너브라더스 사, 글로벌 광고회사인 JWT브라질이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JWT는 히어로 캐릭터들이 암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회복하고 악당을 무찌른다는 스토리의 만화책과 만화영화를 만들어 암투병 중인 환아들에게 나눠줬다. 캠페인 이후 아이들의 병세가 호전된 것은 물론 지역 내 다른 암센터에서도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위에 소개된 A.C.Camargo암센터 이야기는 병원 내 의료장비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료서비스 디자인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자원통상부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초부터 디자인전문업체인 S사와 공동으로 심폐소생술 훈련장비에 국내 만화캐릭터를 입히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산자부는 올해 연구과제로 의료서비스디자인 모델 발굴에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현재 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 융합 디자인서비스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늦어도 오는 9월경에는 7가지 의료서비스디자인 모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의료서비스 디자인 모델은 올 초부터 대형병원 의료진과 환자의 의료서비스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현재 최종 모델 선정을 위한 회의가 진행 중이다.

후보군에 오른 모델로는 라이프케어를 반영한 만성질환관리, 지하철 이동보건소 등으로 환자의 편익을 높이면서 병원이나 다른 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지털융합팀 윤성원 팀장은 “제 3자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디자인의 시각이 새로운 의료서비스와 다른 서비스산업의 수요를 촉발시키는 드라이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의료서비스 디자인 과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의학-약학-간호-경영-응급의학 분야의 병원 의료진과 환자의 의견을 심도있게 청취했다.  

연구자문을 총괄한 고려대의대 선경 교수(흉부외과)는 “환자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의료서비스를 실행에 옮기려면 병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병행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간병인 서비스나 병원 입구 픽업서비스 등의 위탁용역화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의료서비스 디자인은 디자인뿐 아니라 의료경영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결국 의료서비스 디자인 도입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의료의 공공성을 실현하는데 재투자되고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늘리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대학병원(UPMC)에서는 환자·보호자의 긍정적 경험 증진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PFCC M/P(Patient-Family Centered Care Methodology and Practice)를 운영하고 있다.

PFCC M/P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겪게되는 모든 경험에서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프로그램은 변화가 필요한 환자 경험을 선택하고 개선하는 의료서비스 디자인 작업이 의료진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중요한 점은 의료서비스디자인을 개발하고 현실화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 교수는 “현행 수가체제에서 환자의 편익을 극대화시키는 의료서비스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병원이 전적으로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관련 부처의 협조 없이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통상부 디자인생활산업과 관계자는 “의료서비스 디자인 개발은 궁극적으로 환자의 편익을 높이는 과정에서 병원도 이익을 얻게끔 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복지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연구결과 실현 및 과제 발굴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자인진흥원은 의료 융합 서비스디자인 개선 과제와는 별도로 일선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디자인 계획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서비스디자인 가이드라인’ 책자를 오는 9월 중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AC Camargo 암센터의 히어로 링거케이스 제작 과정 동영상

서의규 기자  sunsu@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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