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전북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사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숨진 공보의 유족 측은 응급실과 코로나19 진료업무 등 업무과중으로 인한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께 군산의료원 관사에서 응급의학과 소속 공보의 Y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관할 경찰은 전날부터 Y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유족의 신고를 받고 관사를 찾았다가 현관 앞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작년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근무해왔다.  

올해 초 1월부터 보름간 신종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김제시 생활치료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하다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로 복귀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유족 측은 "숨진 아들이 응급실 진료와 코로나 환자 진료에 김제 생활치료센터까지 파견 나가서 근무까지 하면서 힘들어했다"고 전하며 과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군산의료원 공보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필수 전남도의사회 회장(대한의사협회 부화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전북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근무하시던 공보의 선생님께서 숨지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공보의는 군산의료원 응급의학과장으로 근무하며, 지역에서 생사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진료와 더불어 코로나19 환자도 함께 진료하는 격무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더불어 응급의료 최전선에서 큰 기여를 하신 선생님의 희생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보건복지부와 군산의료원은 진상규명과 더불어 사망 원인이 밝혀질 시 순직 및 고인의 노고를 기릴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해주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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