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데 중증보다는 경증 장애인이, 노년층보다는 50대 이하 중장년층 장애인의 사망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과 관계없이 장애 자체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이 밝혀져, 중장년층 때부터 포괄적인 장애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김영식·손기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조사한 40세에서 79세 총 51만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결과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경증장애인은 평균 3.2배, 중증장애인은 평균 1.7배 높았다.  

사망률은 연령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는데, 특히 50대 이하 장애인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았다. 50세 이하의 장애인 사망률은 장애 정도에 따라 2.5~6.3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0세~64세는 2.6~3.5배, 65세 이상은 1.5~2.7배였다.

장애 유형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률도 신체장애가 있으면 1.7배, 시청각장애가 있으면 1.3배, 정신신경장애는 4.0배 각각 사망률이 증가했다.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사망률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높았으며, 특히 50세 이하에서 발병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경증장애인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4배, 중증장애인은 1.5배 높았고, 50세 이하 장애인에서는 발생률이 5.5배, 50~64세는 장애 정도에 따라 3.3~4.6배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질환이나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요인을 보정했다.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들과 관계없이 장애 유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김영식 교수는 "장애인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발생률이 높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의료접근성이 낮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의 병원접근성이 더 어려워져 방문진료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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