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 통해 제안
보건안보 강화 위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중요성 강조

[라포르시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회무로 보건안보 강화와 블록버스터 창출, 글로벌 진출 가속화, 산업 환경 혁신 등 4대 과제의 실천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보건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의 콘트롤타워 설치와 산업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미래지향적 정책 집행을 촉구했다.

원희목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주권 실현과 글로벌 성공시대야말로 2021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이자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각국의 의료와 방역체계는 극히 허약한 실체를 드러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종식시킬 해결책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다. 우리 산업의 책무라 할 치료제·백신 개발을 책임감 있게 수행, 제약주권 확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보건안보 강화를 위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자력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생산해 내는 것”이라며 “정부 협력을 통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감염병 콘트롤타워인 질병관리청과 산업계간 소통 강화해 현장의 어려움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와 연구개발 등 기업활동의 걸림돌인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두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원 회장은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비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며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개발중인 의약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손실보장제도 등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 등 안정공급 시스템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원희목 회장은 “2,000여 원료 성분중 국산화가 시급한 성분 200여개를 선정, 5년후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 육성 추진해야 한다”며 “제네릭의약품 품질 향상 추진 및 설계기반 품질 고도화(QbD) 제도 정착 등을 통해 우수 제네릭 개발 및 생산에 역점을 두고 원료 국산화와 제네릭 품질 고도화로 국민에게 양질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수출 증대 등 국부창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및 사용 촉진, 생산설비 구축 지원,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을 통해 원료의약품 생산을 독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역량 극대화 차원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선 연구개발의 최종 결과물을 시장에 출시해야 하지만 자본·기술·인력의 한계로 허가까지 완주하기보다는 기술수출에 그치고 있다”며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확장,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외연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정부의 메가펀드 조성 등으로 글로벌 후기임상까지 이어지는 전폭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협회와 56개사가 공동 출연, 설립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비롯해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학계, 의료기관 등과의 폭넓은 협력 통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 가능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융복합·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산업계는 개별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함께 융복합·첨단의약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협회는 민간주도 규제개선협의체를 통해 융복합 혁신 의료제품 관련 규제를 신속히 개선하고, 국내외 개발현황 조사를 통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사업화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혁신기지를 본격 가동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도 추진한다.

원 회장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도록 미국 보스턴에 ‘한국제약바이오혁신센터’(가칭 KPBIC)를 설치해 본격 운영하고 EU 거점국가에도 제2의 KPBIC 설치를 추진하겠다”며 “KPBIC은 보스턴 주재 한국 영사관의 행정지원, 보건산업진흥원 보스턴 지사의 사업지원, 현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기능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혁신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 현지에서 주요 임상연구, 사업개발, 법률, 국제특허 출원 및 분쟁을 경험한 주역들이 직접 자문진으로 참여하는 실전 컨설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며 “미국 MIT 산학협력프로그램(ILP) 최초의 제약산업 컨소시엄 가입 운영, 영국 생명과학연구소 연계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공식 가입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기술기반의약품 등 차별화된 무기로 신시장 공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 회장은 “기술기반의약품의 글로벌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매출액, 타겟 질환, 파이프라인, 임상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별 기술수요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기반한 현지 맞춤형 시장 진출전략을 수립해 신약은 기술경쟁력으로,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력으로, 제네릭은 품질 경쟁력으로 신흥시장 확대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환경을 혁신하기 위한 윤리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의약품 시장 투명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MR자격 인증제도를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추진하고, CSO 양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공정경쟁규약 개정과 세부심의기준 강화를 통해 보다 촘촘한 필터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질적 개선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 역할 수행 및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 마련을 위한 장치 마련에도 적극 힘쓸 것도 천명했다. 특히, 의료현장의 리얼월드데이터(RWD)를 활용한 부작용 분석을 통해 약물의 재평가 및 안전한 의약품 사용 유도토록 하겠다고 했다.

원희목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혁신을 성장으로 이을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정책을 펼쳐달라”며 "산업 현장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민·관 협력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의 성공을 넘어 제약바이오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3대 주력 기간산업으로 성장시키는 요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보건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의 조속한 설치를 제안했다.

원 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내 보건산업의 비전, 목표, 중장기전략을 일관성있게 수립, 추진해야 한다”며 “기초연구, 임상시험,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적 정책 개발·추진을 통합 관장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 설치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헬스산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회안전망이자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규제정책과 육성정책의 합리적 조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실무총괄 부처인 보건복지부내 산업정책 조직의 강화 및 역할 확대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산업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미래지향적 정책을 요구했다.

그는 “융복합,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산업계의 혁신적 도전이 꽃을 피우기 위해선 산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제 과학도 발맞춰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의약품 개발, 인허가 관련 심사전담인력 확충과 심사조직의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R&D 결과물에 대한 충분한 가치 보상 등을 통해 R&D 투자 확대와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규제 선진화 및 과감한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