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와 경기도의사회 간 공적마스크 공방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혹 제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예고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고소·고발전을 이어가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공방전은 지난해 11월 의협이 경기도의사회에 나눠준 공적마스크와 경기도의사회가 산하 시군의사회에 지급한 마스크에 26만장의 차이가 있다며 행정비용 내역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관련 기사: 공적마스크 26만장이 사라졌다?...의협-경기도의사회 갈등>
이에 대해 경기도의사회는 "'공적마스크 공급을 누락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과 함께 최대집 의협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경기도의사회는 지난달 18일 성명을 통해 "공적마스크에 어떤 문제도 없다는 회계자료와 공적마스크 배포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협도 지난 14일 경기도의사회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의협은 고발장에서 "시도의사회에 공급한 유·무상 공적마스크 수량과, 경기도의사회가 산하 31개 시군 의원에 나눠준 마스크 수량에 약 26만장의 차이가 있다며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공적마스크 수량 차이가 발생한 이유와 관련해 의협은 "경기도의사회가 지난해 3월 자체적으로 진행한 마스크 배포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자 공적마스크로 일부 대체해 지급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지난해 8월 21일 시민단체 성금으로 구입해 경기도의사회에 공급한 5만 9,000장을 이용해 의료기관에 공급해놓고 이것을 정부 공적마스크로 둔갑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적마스크가 의원에 공급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고발전은 회장선거 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현재 경기도의사회는 차기 회장 선거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이동욱 후보와 변성윤 평택시의사회 부회장 간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동욱 회장은 지난 18일 오전 '최대집 회장에게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최대집 회장이 경기도회장 선거가 시작되니 공적마스크 26만장 횡령 허위사실 기사를 도배질, 회장 선거가 불가능하게 해놓았다"면서 "최대집 회장은 회장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공개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집 회장 등은 경기도의사회가 공적마스크 26만장을 횡령한 증거를, 경기도의사회는 300만장을 명확하게 배분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하자"며 "통장 공개와 마스크 현황 공개 후 공적마스크 26만장 횡령이 사실이면 내가 의료계와 이 사회를 영구히 떠나겠으나, 횡령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최대집 회장 등이 떠나기로 약속하고 공증하자"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이 이동욱 회장이 제안한 공개검증 요구에 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