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서만 사망자 317명 달해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 밀집공간서 집단감염 잇따라
"요양병원·시설 잘못된 코호트 격리로 집단감염과 사망자 급증 초래"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12월부터 최근까지 한달 보름 사이 숨진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1월 들어서만 보름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월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84명, 해외유입 사례는 29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7만1,241명(해외유입 5,869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1만3,488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줄어 37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망자는 22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217명(치명률 1.71%)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나흘째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대유행 확산세가 누그러드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중증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시급해 보인다.

1월 들어 일별로 사망자 수를 보면 1일 17명, 2일 25명, 3일 20명, 4일 19명, 5일 26명, 6일 20명, 7일 19명, 8일 35명, 9일 19명, 10일 25명, 11일 15명, 12일 25명, 13일 20명, 14일 10명, 15일 22명 등이다. 최근 보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317명에 달한다.

작년 12월 한달 동안 숨진 사망자는 391명으로,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08명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사망자 발생 추세가 지속되면 1월 한달간 사망자 수가 500~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때는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젊은 층이어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고, 8~9월 2차 유행 때는 확진자수 절대치(정점 8월 27일, 441명)가 1차나 3차 대유행과 비교해 낮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도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3차 대유행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막대한 임명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달동안 코호트 격리 조치된 요양병원 14곳에서 996명이 확진됐고, 이 중 99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이달 10일까지 위·중증환자 중 연령별 비율을 보면 70대 151명(37.7%), 60대 119명(29.7%), 80세 이상 92명(22.9%) 등으로 60대 이상 연령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정부가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집단감염과 사망은 불가피하지 않았다"며 "문제는 정부의 '코호트 격리'에 있었다. 이는 아무 의학적 근거도 없는 행위로, 무고한 시민들의 집단감염과 죽음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동일집단이 아닌 확진자, 접촉자, 비확진자 모두를 한 데 격리시켜온 정부의 행위는 제대로 된 '코호트격리' 조치라고 할 수 없다"며 "아무 근거 없는 비의학적 행위이고 국제적 기준을 정면으로 어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렉키로나주’를 비롯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등 총 15개 제품(13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자사가 개발한 ‘렉키로나주’ 관련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최근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선별·채취한 유전자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해 세포 배양 과정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이렉키로나주 확정용량(40㎎/㎏) 기준으로 대조군과 비교 시 전체 환자에서 54%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에서는 사망률 감소 효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의 획기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게임체인저'라고 말하기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