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구성
접종 우선순위 등 1월 중 예방접종 계획 확정
백신 종류별 유통 시스템·접종 장소 달라져

[라포르시안] 정부가 내달로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국무총리 훈령)이 제정·시행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질병관리청장)이 본격 구성됐다.

추진단은 상황총괄반·예방접종관리반·자원관리반·접종후관리반 4개반(10개팀)과 백신도입지원관(백신법무지원)으로 구성되며, 관계 부처와 업무 연계를 강화해 예방접종 준비를 실행해 나간다.

실무 조직 이외에도 촘촘한 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예방접종 대응 협의회, 전문가 참여 위원회 및 의료계 협의체를 운영해 범부처 및 민·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한다.

정부는 우선 이번 주 중 ‘예방접종 대응 협의회’(관계부처 실장급) 첫 번째 회의를 열고 추진단 운영 계획과 부처별 지원 역할,  세부 이행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예방접종 준비·실행 과정에서 범부처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주기적인 점검과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기존 감염병관리위원회,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 접종 준비 및 시행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가 자문과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계 협의체에는 의사협회·병원협회·간호사협회 등 관련 협회와 협의해 실제 접종 현장의 의견 수렴과 원활한 소통 체계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대해 세부적인 대상자 파악과 의견수렴을 거쳐 백신 도입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 국민 무료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 코로나 백신 접종 우선순위와 의료자원 분배적 정의...누구에게 먼저?>

방역당국이 공개한 '우선접종 권장 대상(안)'은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ㆍ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ㆍ소방 공무원ㆍ군인▲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2월28일 공개한 우선접종 권장 대상 초안에는 50∼64세 성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와 직원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최근 교정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들어오는 4종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에서 공급하는 백신은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별도 접종센터에서 접종하게 된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백신은 유통 및 보관 관리가 까다롭고, 접종시 고려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정부는 접종요원을 대상으로 백신 특징·접종 기술 교육, 코로나19 백신접종 도상 훈련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수급 상황 및 접종시기 긴급현안질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같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2~8도 냉장유통이 가능해서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접종을 계획 중"이라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은 냉동백신이라 한 병당 5~10명 맞아야 하므로 백신접종센터를 세워 훈련된 의료인이 접종하는 방식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종 대상자가 백신 종류 중에서 선택해서 맞을 수는 없다. 백신 종류별 국내 도입시기와 접종 우선순위 등을 고려할 때 개인별로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나 대상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개인이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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