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소의 해를 뜻하는 '신축년(辛丑年)'이 밝으면서 새해 목표를 다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건강관리 등이 대표적인데 이중 특히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균형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본인 연령대에 찾아오기 쉬운 질환을 미리 알아두는 노력도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다 노화과정을 거치지만 '환갑(還甲)'을 맞으면 그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다. 때문에 최근 신축년을 맞아 환갑이 된 1961년생 소띠라면 빨라진 신체 노화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신체 노화가 시작되면 체력 및 면역력, 골밀도 저하 등의 문제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척추관협착증 등을 주의해야 하는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허리디스크와 꽤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어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의료법인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봉호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게 발병률이 높은 척추질환이지만 최근들어 발병 연령대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라며 "늦지 않게 척추 건강관리를 시작해 미리 예방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뒤에 위치한 신경다발 통로로 속이 빈 관 모양을 한 척추관이 여러 이유로 좁아지면서 각종 신경 증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 퇴행성 변화, 척추분리증 및 디스크 질환 등의 합병 등이 있다.

보통 40대에 시작해 50대 이상 중장년층,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척추관협착증은 지속적인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을 가져온다. 또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허리부터 다리에 통증이 찾아와 보행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봉호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펼 때 더 아프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픈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초기에 진단할 경우 비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꼬부랑 허리가 될 정도로 허리가 굽어 삶의 질이 떨어진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야 한다.

이어 "척추관협착증은 치료 후에도 꾸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수"라며 "평소 적절한 정도의 유산소, 근력 운동을 실천해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뼈와 근육이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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