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도로 곳곳이 얼어붙는다. 특히 눈이 내리면 빙판이 생겨 주의해야 하는데, 골목길에는 제설작업을 따로 하지 않아 주민들이 알아서 눈을 치우므로, 눈이 잘 녹지도 않고 얇게 남은 부분에 빙판이 생길 수 있어 다니다 미끄러지는 일이 다반사다.
 
보통 빙판에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바닥에 손을 짚게 되는데, 그때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손목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골밀도가 감소하고 있거나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뼈가 약해 더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손목 골절 중 가장 흔한 케이스는 원위요골 골절이다. 손목 골절시 통증과 부종이 생기며 심할 경우 뼛조각이 이동하거나 불안정하여 손목이 구부러져 보이기도 한다. 원위요골 골절 외 주상골 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상골은 엄지손가락과 바로 이어지는 뼈로 엄지 바로 아래 두툼한 부분에 있는 작은 손목 관절뼈로 골절시 변형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손목통증이 심하지 않고 움직임에도 큰 문제가 없어 가볍게 삐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주상골의 특수한 혈관 구조상 타골절보다 회복이 더디고, 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손목 관절염이 발생한 후 지속적으로 통증, 시림 등의 현상이 발생해 불편해지며 심하면 손목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광명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국승환 원장은 “겨울이 되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빙판이 생겨 보행 중 주의하지 않으면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기 쉬우며 2 mm 이상의 요골 길이 소실, 5°이상의 요골 경사의 변화, 10°이상의 수장측 경사 소실, 원위 요척 관절의 정복소실, 1∼2 mm 이상의 원위요골 관절면 전위가 있을 경우가 있는 골절의 경우 수술도 필요할수 있으므로 정형외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해보고 상태에 맞게 잘 치료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승환 원장은 "또한 다치기 이전에 손목골절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겨울에는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을 피하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균형을 잘 잡으면서 걷고 길바닥을 잘 살펴 빙판이 있는지도 체크해보고 안전하게 보행하시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