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지원단장, 서울시의사회 회장)

[라포르시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의료인력과 환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구성한 공중보건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이 주목받고 있다. 지원단은 1,000여명의 인력 풀을 구성해 놓고 코로나19 진료 현장에 의료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박홍준 공중보건지원단 단장(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원단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핫라인을 만들어 긴밀한 업무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중등도 이하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원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의협은 국민들에게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의료인력을 매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홍준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의 목적과 구성 배경은?

= 지원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경북 대구지역이 한창 심각했을 당시 전국 의사들이 앞다투어 경북 대구지역으로 의료지원을 나갔던 이후 본격적으로 구성을 논의했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에도 의사들은 자발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의사 개개인의 의지와 개별 참여로 의료지원을 했다. 이왕이면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협회 차원에서 미리 의료지원자들 인력 풀을 갖추어 놓고 의료지원 투입이 필요하거나 급박한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의사들을 적기적소에 파견하자는 취지다.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의 지원 현황은? 

= 지난 18일 기준으로 의사 1,018명이 자원했다. 당초 목표인 5,000명을 채우기 위해 회원들이 더 쉽게 가입하고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를 개발 중이다. 이번 주에 완료될 예정인데, 앞으로 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한 모집도 병행할 예정이다. 

- 인력 지원 요청은 얼마나 들어오고 있는가?

= 보건복지부 중수본과 핫라인을 만들었다.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중등도 이하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관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요청하고 있다. 의협은 국민들에게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의료인력을 매칭하고 있다.

- 코로나19 등 재난 발생지역에 파견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전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의협 의료재난지원팀은 이번 기회에 코로나19 등 재난 발생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중보건과 재난 전문 의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정책연구소에서 관련 학회에서 마련한 프로토콜을 참고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봉사에 참여한 의사가 질병을 얻었는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파견된 의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 중수본 업무지침 등은 파견 의사가 하루를 일하더라도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나 보건소에서 관련 규정이나 지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원한 의사들은 오직 국민 건강을 위해 자신의 안전과 생업을 뒤로한 이들이다. 국가가 책임지고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 파견 의사들에게 수당 지급 외에도 연수평점 인정 등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원단 의사들이 일정 교육을 이수하면 연수평점을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 투입된 시간을 연수평점에 반영하거나 다른 인센티브로 이어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회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의사들은 이기적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의외로 우직하고 낭만적인 성향이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보건의료 위기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의사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다. 단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의 이런 진심이 국민께도 전해져 국민과 의료계 그리고 정부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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