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재난의료지원팀에 1000여명 참여...선별진료소 등 투입
현장 파견 간호사 모집 나흘만에 1410명 지원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 투입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 투입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라포르시안]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환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3 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회원들의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7월 코로나19 재난 상황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을 출범하고 의협재난지원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당초 5,000명을 모은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재난의료지원팀 참여자 중 일부는 검체 채취와 격리시설 등에 파견된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교육하는 업무에 투입됐다. 지난 17일에는 서울시청이 운영을 시작한 시청 앞 선별진료소에 24명이 투입됐다.  

1,000여명의 인력으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의협의 판단이다. 

의협은 "현재 상황은 특정 지역이나 단체가 아닌 전국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료가 늦어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붕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한대로 의협은 시도와 시군의사회 임원을 중심으로 인력풀 구성을 당부했다. 

의협은 "각 시도와 시군의사회는 지역에서 긴급하게 의료인력 투입이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임원들을 중심으로 인력풀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중보건지원단의 변형규 간사(의협 보험이사)는 "재난의료지원팀 참여는 봉사활동이다. 많은 의사들이 대기 중인데, 날짜와 장소만 확정되면 연결해준다"면서 "이들은 생업을 중단하고 봉사활동에 나서겠다고 자원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개원의, 봉직의,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과, 병리과, 응급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의들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도 의협 공중보건지원단의 재난의료지원팀에 큰 기대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힘이 나는 일이 있어 소개한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3주간 서울시청 앞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의협에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시간 만에 지원자가 와서 임시 검사소에 필요한 30명이 금세 충원됐다"면서 "봉사자 모집이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은 의사들은 유사한 상황이 오면 먼저 기회를 달라며 파견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현장 파견을 자원해 준 의사 여러분들과 평소 꾸준히 지원자 확보에 노력해 주고 있는 의협에 감사드린다"면서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의료인으로서의 높은 사명감과 공동체의식에 국민과 함께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감염병 재난 상황을 맞아 다시 방역 현장 파견을 지원하는 간호사들도 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 10일부터 수도권 선별진료소 근무 및 코로나19 환자치료 등을 위한 간호사 긴급 모집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현장 파견 모집에 지원한 간호사가 나흘 만인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410명에 달했다.

이번 지원자 중 유휴간호사가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환자진료와 관련해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는 전체의 26%에 달했다. 현재 재직 중이지만 휴가 등을 사용해 현장에 참여하겠다는 간호사도 25.1%로 조사됐다.

9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울산 지역의 A 간호사는 “위험한 데를 왜 가려고 하느냐는 부모님들의 만류에도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며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위해 코로나 퇴치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