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늦은 밤 내내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하여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을 위해 잠을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호르몬의 균형을 회복하고, 교감, 부교감 신경과 같은 자율신경계에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불면증으로 이러한 수면의 역할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한다면, 낮 동안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도는 물론 신체 기능 회복력이 더뎌 지고 컨디션 조절이 되지 않아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은 다음날 잠을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는 실수도 많아지고 생각지 않던 사고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잠이 안 오면 불안하고 걱정이 될 뿐 아니라 잠을 못 자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나도 모르게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더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때문에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단순히 잠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신체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불면증의 원인에 대한 정밀한 검사와 상담이 필수적이다. 불면증의 치료 역시 단순 수면제 처방이 아니라 불면증을 만성화 시키는 요소를 찾아내 예방하고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본인에게 적절한 약복용시간, 수면시간, 기상시간 등 전반적인 생활을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배우게 된다. 

불면증을 전문으로 하는 수면클리닉에서는 단순 인지행동치료 뿐 아니라 구조화된 계획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된다. 

서울 드림수면의원 이지현 원장은 “불면증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수면제한, 자극요법, 이완요법, 수면위생법, 수면 환경 개선과 같은 인지행동치료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래된 불면증을 앓으면서 이차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신체적인 상태에 대한 평가, 치료와 더불어 환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요소에 심리적 요소에 집중적으로 개입하여 효과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수면학회에서 약을 처방하기 전에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치료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이나 수면에 대한 강박이 없어지는 시점이 되면 치료가 종료되나, 치료를 종료하기 전 스스로 불면증 재발의 징후를 먼저 파악하여 적절한 재발방지교육을 받게 된다. 

이에 이지현 원장은 “특히 불면증은 개인마다 원인과 양상이 상이하고 적합한 치료 또한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만 선택해 접근하기 보다는 개별화된 치료 방법들을 병용한 전인적인 접근으로 재발까지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