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과정에 들어서는 중·장년층과 노년층단계에서 허리통증은 익숙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추통증 및 요통을 포함한 '등 통증' 환자가 근골격계 질환 환자 중 3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는 보고다.

그 중에서도 평소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하지 방사통)이 있고 앞으로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개선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디스크’ 못지않게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약 165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약 11만 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법인 자인의료재단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봉호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만성 허리 통증을 노화과정으로 생각해 파스 등 민간요법만으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점차 진행되며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 뒤로 지나가는 신경들의 통로, 즉 ‘척추관’이 노화로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중장년층부터 증상이 시작돼 노년층에게 발병하는 일이 많다. 최근에는 운동부족 및 잘못된 자세 등의 원인으로 젊은 층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 허리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협착증이 진행될수록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나 발목까지도 저려오기 시작한다. 심한경우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앞으로 허리를 숙일 때 편하고 앉아서 쉴 때 허리 통증이 완화된다. 다시 움직이려 할 때면 허리 통증이 시작된다. 오랜 시간 걷게 되면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한이 많아진다. 

봉호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중장년층, 노년층에게 발병률이 높은 척추 협착증은 병의 진행 속도가 느린 편으로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는 일이 많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힘까지 떨어져 보행이 힘들어지는 건 물론 낙상 및 기타 합병증 위험도 높아 반드시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은 X-ray(엑스레이)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문진과 촉진 등 이학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검사도 유용하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CT나 MRI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해 증상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진단 결과가 약소한 척추관 협착증이라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통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요법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외 유착박리술’이 있다.

증상의 원인을 찾아 직접 치료하는 방식이다. 꼬리뼈의 작은 구멍으로 카테타를 삽입해 신경 부위에 약물을 도포해 치료효과를 높였다. 약물의 주입으로 협착된 부위를 박리하면서 신경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영상증폭장치(C-arm)로 치료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약 15분 정도의 짧은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고령의 환자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

자인메디병원 봉호진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되는 만큼 짧은 시간에 신경유착 및 염증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며, “물론 치료 후에도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라며,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행동들을 삼가는 것이 좋고,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섭취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허리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