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유방암 발생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을 비롯해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막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 발견을 통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으며 유방 보존의 가능성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방검진을 통해 유방암은 0기에 발견하였을 경우 생존률이 100%에 가깝지만 4기에 발견했을 땐 생존률이 20%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므로 35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대 유방암 환자 중 70% 이상이 폐경기 이전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대 여성도 유방암 검진이 요구되고 있다. 만약 유방검사에서 악성혹 또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혹이 관찰된다면 6개월~1년 사이에 재검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초기 유방암 단계에서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유방암이 생긴 위치(깊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암이 만져질 정도의 단계가 되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유방암 초기 단계라고 하더라도 멍울이 만져져도 아프지 않아 방치하거나 병원 방문을 미루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유방암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촉진 등 자가진단을 통해 △덩어리 혹은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유두에서 진물이나 핏빛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두의 함몰, 헐고 반복되는 습진과 같은 유두의 변화가 있는 경우 △유방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오렌지 껍질처럼 변화가 있는 경우 △최근 양쪽 유방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 등이라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방 검진은 유방촬영술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동양인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치밀 유방이라면 유방촬영술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런 경우 유방초음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며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방검진 시 유방촬영술은 X-선촬영을 통해 진행된다. 유방내부 조직의 양상을 보여주는 가장 기초적인 검사로 혹이 만져질 경우 암인지 아닌지 구별하고 약간의 이상이 나오면 유방초음파를 실시하게 된다. 유방초음파는 X-선촬영 상 악성 유무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시행된다.

유방검진을 통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면 조직의 악성 여부 판별이 중요하므로 유방조직검사를 위해 세침흡인세포검사를 비롯, 총조직검사와 벡스코어 등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유방검진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이므로 두 가지의 장비가 구비돼 있는 곳에서 유방검진을 받아야 이상이 발견됐을 때 빠른 상황 판단과 대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유방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정한 주기로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병원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병원을 찾을 때에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지, 조직검사가 필요하면 당일 검사가 가능한지, 대학병원과의 협력시스템을 운영해 유방암 진단 시 빠른 연계가 가능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도움말] 유항맥서울외과의원 성덕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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