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400명대 규모 지속
위중증환자 97명으로 늘어...중환자실 확보 비상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음압구급차를 활용한 ‘코로나19 중환자 이송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음압구급차를 활용한 ‘코로나19 중환자 이송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으로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의료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2월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20명이, 해외유입 사례는 31명이 확인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만4,652명(해외유입 4,581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6,241명이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97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11월 30일)까지 76명이었으나 하루새 21명이 늘었다. 다행히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는 526명(치명률 1.52%) 그대로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최근 4주간 급격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1주간(11월 22~28일) 1일 평균 확진자는 400.1명으로 직전 1주(11월 15 ~21일) 255.6명과 비교해 144.5명 증가했다.

최근 1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집단발생 1,137명(38.3%), 선행확진자 접촉 986명(33.2%), 조사 중 561명(18.9%), 해외유입 171명(5.8%), 병원 및 요양시설 114명(3.8%), 해외유입 관련 3명(0.1%)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지인·가족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사우나, 체육시설, 식당, 주점, 카페), 교육기관(대학, 학교, 학원),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이전보다 다양한 집단으로 발생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실내활동 증가, 환기 부족, 유리한 바이러스 생존환경 등의 위험요인과 함께 연말연시 행사․모임 등 사람 간 접촉 기회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4주간 주별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를 보면 45주차(11월 1~7일) 51명에서 46주차(11월 8~14일) 54명, 47주차(11월 15~21일) 70명, 48주차(11월 22~28일) 80명으로 계속하는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위중증 환자가 더 빠르게 늘면서 11월 30일 0시 기준으로 76명이던 위중증 환자가 12월 1일 0시 기준으로 21명이 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발생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7주차(11월 15~21일)에 주간 사망자 수가 11명이었지만 48주차(11월 22~28일)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다행히 의료체계는 그동안 확충한 중증환자 전담 병상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며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으로 중증환자 병상은 즉시 입원 가능한 여유 병상을 전국적으로 86개를 보유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0% 내외이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28일 기준으로 서울에 8개, 인천에 15개, 경기에 18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당장 어제 하루 동안 20명이 넘는 위중증 환자가 발생한데다 지금과 같은 유행이 지속되면 의료체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전문가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향후 2~3주 지속될 경우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결국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위해 일반병상을 전원하거나 퇴원시키고, 전담병원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일반환자 진료 체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일 경우 1∼2주 뒤 감염자는 많게는 700∼1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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